환경부, 제주 '동백동산 습지' 습지보호지역 지정

세계적 멸종위기종 '중국물부추' 등 법정보호 동식물 15종 서식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제주의 대표적 곶자왈 지역인 '동백동산 습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곶자왈은 제주 방언인 `계곡(곶)'과 `돌(자왈)'이 합쳐진 것으로, 지질학적으로 점성이 큰 아아(Aa)용암류가 흐르면서 형성된 암괴상 용암들이 널려 있는 지대를 말한다.

환경부는 14일 "제주도 중산간 지역의 고유한 생태원형을 보전하고 있고, 자연생태 원시성이 뛰어난 동백동산 습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ㆍ고시한다"고 밝혔다.

'습지를 통한 물 공급' 등 습지의 순기능적 가치 보전과 현명한 이용 차원에서 동백동산 습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환경부 조사결과 동백동산 습지에는 멸종위기종이자 제주 특산종인 비바리뱀, 제주고사리삼 등 총 15종의 법정보호 동식물이 분포ㆍ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적 멸종위기식물로 IUCN 즉, 국제자연보호연맹의 적색목록(Red List)에 올라 있는 중국물부추(Isoetes sinensis) 분포가 확인돼 보전가치가 한층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2012년 9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5차 세계자연보전총회(WCC) 를 앞두고 동백동산습지를 람사르습지로 등록해 생물다양성의 홍보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