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날카로운 발톱을 지닌 정체 불명의 털북숭이 동물 사체가 호주 해변에서 발견돼 화제다.
10일(현지시간)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동물학자들조차 정체를 알지 못하는 검은 털북숭이 괴물은 몸길이 60cm로 지난 9월 뉴사우스웨일스주(州) 리틀 디거스 비치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날 처음 공개된 괴물 사진은 서핑광(狂)인 피터 애트킨슨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것이다.
네티즌 가운데 일부는 괴물이 원숭이가 아닐까 생각하는 한편 다른 일각에서는 남미 나무늘보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드니에 있는 타롱가동물원의 전문가들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괴물을 주머니여우로 추정하고 있다. 털이 무성한 꼬리 때문이다.
주머니여우는 호주에 널리 분포하는 쿠스쿠스류로 다람쥐와 비슷하게 생겼다.
하지만 애트킨슨과 함께 괴물을 발견한 린 선덜랜드는 “주머니여우라고 단정 짓기에는 너무 기이하게 생긴데다 주머니여우와 달리 얼굴에 털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타롱가동물원 측은 이와 관련해 “얼굴·발톱 주위에 털이 없는 것은 피부염이나 화상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덜랜드는 사진이 조작된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펄쩍 뛰며 “진짜 리틀 디거스 비치에서 찍은 동물 사체”라고 말했다.
그는 괴물이 혹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질병에 걸리지 않았을까 두려운 나머지 만지지도 못했다고.
당국은 정체 불명의 동물이 호주산으로 최근 쏟아진 폭우에 바다까지 휩쓸려 내려갔다 파도에 떠밀려 해변으로 올라오지 않았을까 추정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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