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아시안게임 대표팀 '캡틴' 구자철(제주)이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다. '축구천재' 박주영(모나코)도 클래스가 다른 패스와 움직임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4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남자축구가 소나기골을 퍼부으며 요르단을 대파하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남자축구 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중국 광저우 웨슈산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구자철의 2골과 김보경, 조영철의 연속골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8일 북한에 일격을 당한 한국은 1패 뒤 첫 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한국은 오는 13일 오후 5시 팔레스타인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갖는다.
홍명보 감독은 지동원(전남)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웠고 김보경(오이타), 조영철(니가타), 서정진(전북)으로 미드필드진을 꾸렸다. 시차적응이 안된 박주영은 선발에서 제외했다.
한국은 활발한 측면공격으로 수비벽을 두텁게 짠 요르단을 공략했다. 그러나 잦은 패스미스로 이렇다할 공격찬스를 잡지 못한 한국은 전반 21분 구자철의 시원한 선제골을 신호탄으로 승기를 잡았다.
구자철은 지동원이 문전 김보경에게 찔러준 킬패스가 수비수를 맞고 튕겨나오자 지체없이 왼발 강슛을 터뜨려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1분에는 지동원이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강한 중거리포를 날렸지만 옆그물에 맞아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인 전반 44분 구자철이 또다시 천금같은 골을 추가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구자철은 강한 오른발슛을 날렸고 이 볼은 빨랫줄처럼 골그물에 빨려들어갔다.
전반을 2-0으로 기분좋게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또한번 쐐기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지배했다. 후반 2분 김보경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조영철이 쏘아올린 강슛이 요르단 골키퍼 왼손을 맞고 튕겨나오자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골문으로 쇄도하며 그대로 밀어넣어 추가골을 완성시켰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17분 박주영을 교체투입하고 최전방에서 경기 감각을 조율하게 만들었다. 컨디션을 조절하며 상대 수비를 살피며 서서히 움직이던 박주영은 후반 33분 기막힌 힐패스로 조영철의 쐐기골을 어시스트, 클래스가 다른 플레이를 선보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윤빛가람이 박주영에게 횡패스로 찔러준 것을 박주영이 그림같은 힐패스로 조영철에게 전달했고 이를 조영철이 강슛으로 연결, 네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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