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24년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노리는 '홍명보호'가 요르단을 상대로 첫 승 사냥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남자축구 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5시 중국 광저우 웨슈산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C조 2차전에 출격한다.
홍명보호는 지난 8일 북한과 첫 경기서 0-1로 져 아쉬운 첫 패를 안았다. 슈팅수나 볼 점유율 등 전반적인 경기 내용에서는 주도권을 잡는 데 성공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해 무릎을 꿇었다. 북한의 밀집수비에 고전하며 제대로 된 슈팅찬스나 킬패스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북한전이 열리던 시각 박주영(모나코)이 광저우에 입성, 홍명보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믿을만 한 킬러가 없는 홍명보호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요르단전서 '박주영 카드'를 쉽게 꺼내들지 않을 계산이다. '패배=귀국'을 의미하는 16강 이후 토너먼트에서 박주영을 최상의 전력으로 가동시키기 위한 포석이다.
홍명보 감독은 9일 광저우 중다 스타디움에서 인터뷰를 통해 "박주영의 선발 출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예선에서 한 경기는 뛰어야 하는데 요르단전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교체 투입에 무게를 뒀다. 만약 경기가 초반부터 우세하게 펼쳐질 경우 시차적응이 채 끝나지 않은 박주영을 출전시키지 않고 최대한 벤치에 앉혀둘 가능성도 높다. 특히 광저우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프랑스리그에서 혼자 두 골을 터뜨린 최고조의 골 감각을 최대한 아껴두고 싶은 속내다.
홍명보 감독은 요르단의 전력에 대해 "중동 특유의 축구를 하는 팀이다. 몇 선수는 좋은 기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으로는 한국(40위)이 요르단(95위)에 앞선다.
홍 감독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선수들의 체력과 경고. 특히 북한전에서 오재석(수원), 구자철(제주), 김영권(FC도쿄), 장석원(성남) 등 4명이나 경고를 받아 홍 감독의 머리를 복잡하게 하고 있다. 홍 감독은 16강 이후 전력손실을 우려해 3차전 팔레스타인전(13일)까지 카드를 털고 가는 방법도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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