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아직 게임은 시작도 안했다."(프란츠 페렌바흐 보쉬 그룹 회장) "10년이 지난 후 뒤를 돌아봤을 때 1등이 돼 있을 것이다."(최치훈 삼성SDI 사장)
하이브리드 및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제조업체 SB리모티브가 10일 울산공장에서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SB리모티브는 삼성SDI와 독일의 자동차부품업체 보쉬가 50대50 지분을 투자해 만든 합작사다.
이날 준공식에서 프란츠 페렌바흐 보쉬 그룹 회장과 최치훈 삼성SDI 사장은 이구동성으로 양사의 제휴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아직 본격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10년 내 1위에 오르겠다는 당찬 목표를 밝혔다.
최치훈 사장은 양사가 협력하게 된 이유에 대해 "삼성이 갖고 있는 제조 역량,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과 보쉬의 100년이 넘는 자동차 업계와의 관계, 자동차 부품 생산 노하우 등이 함께 하면 굉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보쉬 경영진은 장기 고객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회사로 삼성과 문화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프란츠 페렌바흐 회장은 "보쉬는 자동차 산업의 노하우 및 시스템 통합 전문성이 있다"면서 "리튬이온의 기능을 자동차 콘셉트로 전환하는 전문성이 있어 삼성의 생산 노하우와 결합할 경우 양사의 전문성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아직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성숙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시장이 성숙할 경우 SB리모티브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자신했다.
프란츠 페렌바흐 회장은 "우리는 후발주자가 아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아직 작아 게임은 시작도 안했다"면서 "본격적인 시작은 어느정도 시장 볼륨이 커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뒤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렇다고 해도, 곧 따라잡는다"고 강조했다.
최치훈 사장은 "공정라인을 갖추고 입찰에서 수주까지 보통 3년이 걸리지만 우리는 2년만에 해냈다"면서 "경쟁업체보다 3년 늦게 시작했지만 삼성SDI의 전지사업 노하우와 보위의 오랜 릴레이션십을 자동차 업계에서 높이 평가해 이미 BMW와 크라이슬러가 우리에 주문 오너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SB리모티브는 BMW의 액티브E(Active E)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BMW는 내년부터 전기차 시양산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SB리모티브는 미국의 델파이사에 하이브리드 상용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10년간 단독으로 공급하기로 했으며, 크라이슬러에 피아트 500EV 전기차용 배터리 팩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전기이륜차에서 자동차,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최 사장은 "앞으로 모든 것이 갖춰진 상태에서는 훨씬 많은 일들이 있을 것"이라며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부도 10년이 지난 후 뒤를 돌아봤을 때 1등이 돼 있을 것이다. 간단히 말해 10년 뒤에는 1등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13년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수익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SB리모티브는 향후 울산공장에 이어 유럽이나 중국, 미국 등 현지공장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진건 SB리모티브 대표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울산공장 말고도 유럽이나 중국, 미국 등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란쯔 페렌바흐 회장도 "울산공장이 베이스"라고 전제한 뒤 "중국, 유럽, 미국 등 니즈(수요)가 어느 지역에서 많이 나타나는지가 중요해 이를 기반으로 확장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B리모티브는 이날 오전 울산공장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 준공식을 갖고 제품 양산준비를 마쳤다. 이번에 준공된 전용라인은 3만4000㎡의 규모로 지난해 9월 착공됐으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한다.
양산 초기에는 시양산용 배터리가 생산되며, 내년 초부터 대량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 SB리모티브는 2015년까지 생산규모를 연간 전기차 18만대분(4GWh)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양산이 시작되면 1000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우 기자 bongo7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