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KT·LG유플러스 사용자에게 개방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SK텔레콤이 스마트폰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만든 애플리케이션 오픈 장터 'T스토어'가 하루 매출 1억원을 돌파했다. SKT는 이달 안으로 KT, LG유플러스의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에게 T스토어를 개방할 방침이다.
SK텔레콤 데이터사업본부 이진우 본부장은 10일 "T스토어의 하루 매출이 1억원을 넘어서며 월 30억 규모를 이루게 됐다"며 "많은 매출은 아니지만 개발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규모를 갖추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T스토어는 지난 2009년 9월 문을 열었다. 당시 S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인 윈도모바일폰과 일반 휴대폰을 대상으로 T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토종 애플리케이션 중 쓸 만한 것들이 별로 없었고 개발자들도 외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갤럭시S를 비롯한 안드로이드폰이 인기를 끌면서 T스토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갔다. SKT도 독자적인 스마트폰 생태계 조성을 위해 꾸준히 투자해왔다. 공모전, 컨퍼런스, 교육, 앱개발 페스티벌 등을 통해 개발자들은 독려하고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T스토어에 등록하도록 유도해왔다.
그 결과 지난 6월 T스토어는 1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한데 이어 7월 200만 가입자를 넘어섰고 8월 누적 다운로드 수 2700만을 다시 넘어서며 국내 대표 앱스토어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더해 10월 현재 하루 매출 1억원을 돌파하며 실제 수익에도 조금씩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진우 본부장은 "T스토어를 처음 시작했을때 스마트폰 사용자는 10만명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500만명을 넘어섰다"며 "전국민이 사용하는 토종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장터는 애플의 앱스토어로 50.3%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후 순위가 의미심장하다.
SKT의 T스토어가 36.8%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해 2위를 기록했고 삼성앱스가 13.5%로 3위, 구글이 직접 서비스하는 안드로이드마켓이 9.8%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경쟁사인 KT가 서비스 중인 쇼앱스토어는 6.2%에 불과하다.
T스토어의 점유율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오픈 당시 6500여개에 불과했던 T스토어의 콘텐츠는 현재 6만개를 넘어서며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개발되는 애플리케이션 수준도 많이 높아졌다.
SKT는 이달 안으로 KT, LG유플러스 사용자에게 T스토어를 개방한다.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 출시와 함께 태블릿 전용 콘텐츠 및 애플리케이션 카테고리도 신설한다. 준비된 태블릿PC용 콘텐츠는 2만여종에 달한다. 멀티 플랫폼 전략을 표방하고 있는 SKT는 향후 T스토어를 통해 스마트TV, 내비게이션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진우 본부장은 "T스토어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려면 하루 100만 다운로드 이상은 이뤄져야 한다"면서 "유선과 무선의 융합, 여러개의 스크린에서 같은 콘텐츠를 이용하는 'N스크린' 시대에 맞춰 T스토어의 모습도 계속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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