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배우 문근영과 장근석은 괴롭다.
KBS 2TV 새월화드라마 '매리는 외박중'을 통해 '팔색조 매력'을 뽐내고 있지만 시청률은 방송 2회만에 하락했다.
10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일 방송된 '매리는 외박중'의 전국시청률은 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일 첫회 방송분이 기록한 8.5%보다 0.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왜 일까? 연기자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드라마의 시청률이 하락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작가나 연출자의 힘이 딸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만화를 드라마로 옮겼을 때의 구조적인 문제를 제데로 해결하지 못했다고도 볼수 있다.
'풀하우스'의 원수연 작가가 그린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매리는 외박중'은 리얼리티 가상결혼 드라마를 표방한 작품. 하지만 이같은 소재를 드라마화 할 때 상당한 리스크를 감내해야 한다. 상상의 세계가 가미된 순정만화를 현실에 가까운 드라마로 옮겼을때 각색과 연출의 묘가 절묘하게 더해져야 한다.
하지만 연출자는 이같은 리스크요인을 '헤지'(Hedge)하지 못하고 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겠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선 그저 평범한 카메라워크에, 젊은층의 멜로드라마를 한편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매리는 외박중'에서 문근영은 늘 사고치며 사는 아버지 때문에 인생이 괴롭지만, 긍정적인 모습을 잃지 않는 위매리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특히 문근영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는 극의 경쾌함을 더하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근영의 이러한 호연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올해에만 세 편의 드라마와 연극에 출연, 각기 다른 캐릭터로 극과 극을 넘나들었던 그녀의 다양한 매력 때문이다. 전작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냉소적이고 까칠한 구은조 역할을 맡았던 문근영은 연극 '클로저'에서는 스트립걸로 파격 변신을 했다. 과거 국민여동생의 이미지는 온데간데없는, 성공적인 연기 변신이었다.
그리고 이번 '매리는 외박중'에서 문근영은 앞선 두 작품의 캐릭터가 전혀 떠오르지 않을만큼 사랑스러운 캔디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야말로 카멜레온 같은 매력이다.
문근영과 동갑내기 상대역인 장근석의 연기도 좋다.
그는 천연덕스럽고 시크한 보헤미안 꽃미남을 그 누구보다도 잘 소화하며 드라마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근석 폐인'이 생겨나고 근영과의 연기호흡에 '굿'을 연발한다.
기상천외하면서도 유쾌하고 생기발랄한 극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이들인 것이다.
과연 무한 매력을 드러내고 있는 문근영과 장근석을 드라마 제작진들이 잘 보호해 줄 수 있을까? 그 결과는 다음주 월요일에 방송되는 3편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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