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연기력이 부족하다고 지적받으면 가수로 복귀할 때 창피하잖아요.”
여성듀오 다비치의 강민경이 연기자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데뷔작에서 덜컥 주연을 맡은 만큼 남다른 각오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그는 6일 첫 방송되는 SBS 주말드라마 ‘웃어요, 엄마’에서 어렸을 때부터 엄마 손에 붙잡혀 방송국에 끌려 다닌 톱 탤런트 신달래 역을 맡았다.
강민경은 지난 2008년 이해리와 함께 그룹 다비치를 결성해 가요계에 뛰어들었다. 그 뒤 가창력을 인정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실력파 가수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것이다.
그런 그가 데뷔 3년째를 맞아 변화를 시도했다. 강민경은 “소속사에서 연기자 데뷔를 권유했다”며 겸업 선언의 배경을 밝혔다. 이어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일단 연기 수업을 무작정 받았는데 굉장히 재미있었다”며 “매력 있는 일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까지 연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신인이다. 영화나 드라마에 카메오로 출연하거나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적도 없다. 예능프로그램 나들이 경험조차 없는 ‘방송 새내기’다. 하지만 ‘웃어요, 엄마’ 2차 오디션에서 당당히 합격했다.
강민경은 “부담은 많이 된다”면서도 “함께 출연하는 대선배들로부터 배우는 게 많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어머니로 등장하는 이미숙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그는 “함께 연기하면서 이미숙 선배에게 배우로서나 인간적으로 배운 점이 많다. 같이 호흡을 맞추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수일 때와 연기자일 때의 차이는 많다”며 “가수 다비치로서는 강민경의 매력을, 배우 강민경으로서는 달래의 매력을 드러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면 가수로 복귀할 때 창피할 것 같다”며 “이도저도 아닌 결과를 내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첫 연기 도전이지만 의욕은 넘친다. 강민경은 “대본을 보니 굉장히 재미있는 내용이었다”며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을 보면 볼수록 욕심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배역인 신달래에 대해 묻자 그는 “달래는 음치·몸치에다 ‘발연기’를 하는 등 연예인으로서는 부적격인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또 “연기를 제대로 못하는 ‘연기’를 해야 되는 애매한 상황”이라며 결코 쉽지 않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신달래를 연기할 때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해 그는 “슬픈 사연을 가진 인물이라 감정 몰입하는 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직 신인이고 처음이라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강민경은 이제 첫 발을 내딛지만 연기에 대한 흥미만큼은 가득하다. 그는 “방송이 나가기 시작하면 더 힘들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재미있다”며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어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연기자 도전은 아이돌 가수들에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그 사실을 잘 아는 강민경도 떨리는 마음으로 출발선에 서있다. 그는 “첫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발탁된 만큼,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
스포츠투데이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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