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개발공사, 검단산업단지 땅 안팔리자 파격 인센티브 내걸어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산업단지를 조성해 놓고 땅이 팔리지 않아 골머리를 앓던 한 지방공기업이 마침내 극약 처방을 내놨다. 땅을 팔아주는 부동산 중개업소에 최대 2000만원의 '현금 다발'을 안기겠다고 나선 것이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지난 10월 말부터 수의계약으로 분양중인 검단산업단지 용지매매를 알선하는 부동산중개업소에게 최저 18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까지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인천도개공은 서구 오류동 일원 225만㎡에 총 사업비 1조2000억원을 투입해 검단산업단지를 조성해 지난해부터 분양 중이지만 1년이 넘도록 63%의 분양률에 그쳐 골머리를 앓아 왔다.
특히 인천도개공은 최근 영종ㆍ송도ㆍ청라지구 등 각종 개발 사업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진하면서 투자해 놓은 자금의 회수가 늦어져 연말 직원들의 월급을 걱정할 정도로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려 왔다.
인천도개공은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서울 명동 금싸라기 땅을 비롯한 비업무용 수익성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또 검단산단에 투자한 사업비를 조기에 회수하기 위해 직원들을 길거리 마케팅에 동원하는 등 적극적인 용지 매각에 나서왔고, 이번에 공기업으로선 사례를 찾기 힘든 거액의 인센티브 제공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린 것이다.
이번에 시행하는 인센티브 제도는 우선 검단산업단지 내 수의계약대상토지를 중개 알선해 계약을 성사시킨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계약금액의 0.9% 이하 수준에서 금액 별로 차등 지급되는데, 최저 18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까지 준다.
기존에 땅을 산 사람들이 다른 매수자를 알선해 줄 경우에도 '분양알선장려금'을 지급한다. 중개알선수수료의 50% 수준을 줄 계획이다.
인천도개공은 오는 30일까지 계약자들이 중도금ㆍ잔금을 선납할 경우 할인율을 연 5%에서 연 7%로 높여주기도 했다.
한편 검단산단은 현재 63%의 분양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29일 공장 준공한 (주)심팩이엔지를 시작으로 삼기슈퍼테크, 한서금속 등이 입주해 가동 중이며, 250여개 업체가 입주를 준비 중에 있다.
검단산단은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양호하고, 주변에 북항과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 인천국제공항과 착공을 앞둔 제3연륙교, 인천지하철 2호선이 단지 입구에 연결되는 등 발전가능성이 큰 최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입주가 차질없이 진행돼 2012년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수도권 내 신산업 성장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평가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인천도개공 홈페이지(www.iudc.co.kr) 또는 검단사무소(전화 032-260-5550)로 문의하면 된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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