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정상회의 의제 열공중..국내외 홍보도 강화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청와대가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열흘 앞둔 1일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시작되는 11일까지 외부 일정을 최소화 하고, 정상회의 준비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가장 신경을 쏟고 있는 것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다뤄질 의제에 대한 학습이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G20 회의는 준비된 시나리오가 없이 토의를 하기 때문에 현안에 대해 완전히 알고 준비돼 있지 않으면 토론에 끼지 못한다"면서 "더군다나 (이 대통령이) 사회를 봐야 하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형식적인 부분보다는 회의에서 어떤 의제를 다루고, 어떤 결론을 도출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경주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주요 의제 가운데 환율, 국제통화기금(IMF) 개혁, 글로벌 금융안전망 등에 대한 논의가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고 보고,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실질적으로 개발도상국이나 신흥국에 도움을 주는 개발의제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에도 오전에 수석비서관회의가 끝나자마자 바로 G20 준비위원회와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으며, 점심시간에도 샌드위치로 간단히 식사를 하면서 정상회의 진행과 관련된 시나리오 등 검토 회의를 이어나갔다.
임 실장은 "이번 주말부터 서울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정상들이 속속 입국하기 시작한다"면서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모든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갖기 위해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정상 및 최고경영자(CEO)들이 타고 오는 전용기만 70여대에 이를 것으로 보여 이들 항공기가 머물 공항 계류장이 부족할 것에 대비한 대책도 마련중이다.
이 대통령은 또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정상들에게 일일이 서한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이번 정상회의에 다뤄질 의제에 대해 사전 조율을 하는 한편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당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3일에는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G20 정상회의의 중요성을 세계에 알리고, 특히 개발의제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후진국의 격차를 해소해 궁극적으로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밝힐 예정이다.
청와대는 또 G20 준비위원회를 통해 국민들에게 이번 정상회의의 목적과 의미를 설명하고,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내용으로 대국민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지금부터는 G20 비상체제라고 보면 된다"면서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활동을 계속하고, 경호 등에서도 본격적인 준비태세를 갖춰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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