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블로그 통해 “선과 악, 찬성과 반대의 싸움 아닌 민주주의 위해 싸울 것” 의지 나타내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4대강 싸움은 토건공화국 노선에 맞서 환경과 생명의 가치를 지키는 싸움”이라며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렸다.
안 도지사는 지난달 31일 밤 11시37분 모 포털사이트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4대강 사업-안희정 당신의 입장이 뭐냐고 묻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명박(MB) 대통령의 사업은 좋은 사업이 아니다”고 밝혔다.
4대강 사업과 관련, 이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았던 안 지사가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날린 건 정부와 대화에 나서면서 충남도 입장을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혀진다.
안 지사는 “4대강 싸움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싸움이다.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집권과 다수당의 힘으로 민주주의 다수결 원리를 ‘독재’의 원리로 사용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싸움이기에 저는 철저하게 민주주의원리로 싸워갈 것”이라고 충남도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의 문제로 “첫째 토목공사를 통해 성과를 보여주려는 정치는 참 안 좋은 정치의 전형, 둘째 심지어 사업목표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처음엔 대운하를 하겠다고 해서 시작한 사업이다. 대운하는 반대에 부딪혀서 포기를 선언했다. 그리고 들고나온 게 갑자기 '홍수예방, 수질개선, 물 부족 대비'라며 4대강 사업을 선언했다. 이미 이 사업의 출발 동기자체가 임시방편, 임기응변, 주먹구구”라고 분석했다.
셋째로 지적한 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적다’는 점이다.
하지만 안 지사는 “이 사업도 얼른 동의하기 어려워도 4대강 사업은 대화와 타협의 대상”이라며 “다수파와 집권세력의 책임정치 또한 보장해야 한다. 맘에 들지 않으면 다음 선거에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대화와 타협으로 이 문제를 풀어갈 것이란 의미로 설명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다수결원리란 말을 지키고 싶다. 민주주의 다수결은 사회의 합리적 상식에 기초해야 한다는 것을 관철시키고 싶다. 그러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자신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4대강 싸움은 단순한 선과 악, 찬성과 반대의 싸움이 되어선 안된다. 민주주의는 대화와 타협, 다수결의 정신, 소수파 존중의 철학이며 여론이란 사회의 합리적 상식에 기초한 책임정치란 것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21세기 더 좋은 민주주의로 대한민국을 한 단계 앞으로 나가게 하고 싶은 게 이 대통령의 4대강 사업과 싸우는 목표이고 목적”이라고 끝맺었다.
안 지사의 이번 글이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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