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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환율제도 합의..G20 개최 자부심 가지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32초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일 "경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시장 결정에 따르면 환율제도에 합의를 봤다"며 "G20 서울 정상회의 성공을 향한 청신호가 켜져서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51차 라디오·인터넷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G20 개최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연설에 들어가면서 G20 정상회의에 대해 짧게 설명했다. 그는 "G20 정상회의는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세계 경제가 나아갈 길을 정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상의 경제 협의체"라면서 "세계 경제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상임이사회"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G20 정상회의가 미국, 영국, 캐나다 등 G7 국가들에서 열렸고 이번 서울회의는 선진국이 아닌 나라에서 열리는 첫 회의이며 아시아 국가에서도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우리는 의장의 역할을 통해서 지구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번영에 기여하는 역사적 소명을 수행하게 됐다"며 "향후 세계 경제를 좌우할 의제들을 조정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막중한 임무가 우리에게 주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 ▲환율 문제 ▲글로벌 금융 안전망 구축 ▲국제금융기구 개혁 ▲개발 의제가 그것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환율 문제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지난 달 경주에서 열린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세계 모든 나라가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환율 문제를 시장 결정에 따르는 환율제도로 합의를 봤다"며 "주요국들의 이해가 첨예한 문제이니만큼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회복기를 맞은 세계 경제가 보다 균형되고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국제공조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그 결실을 가져왔다고 하겠다"고 설명했다.


위기를 사전에 막을 수 있도록 세계가 협력하여 튼튼한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선진국 중심으로 운영됐던 국제통화기금(IMF)같은 국제금융기구를 개혁해야 한다는 것, 개발도상국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성장을 돕자는 개발 의제까지 하나하나 짚었다.


이 대통령은 "경제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서울 정상회의가 성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실 매우 절박했다'며 "각국 대표들에게 '이번 회의에서 합의하지 못하면 귀국 교통편은 없을 것'이라는 농담 아닌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긴장된 분위기를 풀기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반드시 합의를 봐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한 말이라고 첨언했다.


이 대통령은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며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그간의 합의사항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틀을 짜야 하고 남은 의제들에 대해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도 공조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고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두 차례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G20 정상회의 의장국이 됐으며 서울 G20정상회의 개최를 통해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 질서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나라로 한 단계 도약하게 됐다"면서 "이 모든 것이 우리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낸 것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바로 지금 우리 앞에 기회가 와 있다"며 "우리가 맞이한 이 역사적인 기회를 우리 세대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 또 그 다음 세대까지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자산으로 만들어내야 한다"면서 국민의 따뜻한 협조를 부탁했다.




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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