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클린턴 美국무 접견
[하노이(베트남)=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베트남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중인 힐러리 클린턴 장관의 예방을 받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북한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클린턴 장관이 '한·미 FTA의 조속한 합의를 원한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자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고 화답했다.
클린턴 장관은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 전에 한·미 FTA의 정부간 협의를 마무리하자"는 입장을 전했고, 이 대통령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양국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전에 FTA 협의를 끝내자고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생각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 "북한 문제를 포함해 몇 가지 주요한 현안에 대해 한미 양국이 전략적 고위협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중국과도 대화를 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 대통령이 이에 대해 "6자회담은 회담을 위한 회담을 해서는 안된다. 회담이 늦어지더라도 성과있는 회담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자, 클린턴 장관은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미국의 EAS 공식가입을 축하하고, 향후 EAS를 비롯한 역내 협의체의 발전을 위한 미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각별한 안부를 전달하는 한편 미국이 아태지역의 일원으로서 역내 협의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국을 비롯한 역내 주요국들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하노이(베트남)=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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