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우리투자증권은 2일 글로벌 판매 순항 등에 따라 자동차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개사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으며 최선호주로는 기아차를 추천했다.
조수홍 애널리스트는 "최근 한국 자동차 기업의 호실적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기업경쟁력 개선에 기반한 지속적인 현상으로 판단한다"며 "성공적인 신차 론칭에 따른 브랜드 인지도 개선 및 중고차 가치 향상 등으로 브랜드 위상이 변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법인 수익구조 개선으로 내수 편중도가 하락하는 등 수익구조의 질적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기아차를 최선호주로 꼽은데 대해서는, 최근 주가가 단기 급상승 중이지만 ▲연결 밸류에이션이 본사기준 밸류에이션보다 더 매력적이고 ▲K-5, 스포티지 등 볼륨 차종의 수익기여가 본격화될 예정인데다 ▲해외시장에서 구모델 가격이 경쟁모델 대비 현저히 낮아 신차출시 과정에서 가격 인상여력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내년 이익개선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수요 호조세, 신차효과 등에 힘입어 10월 내수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4% 늘어난 13만2709대, 수출 판매는 21.2% 증가한 25만3907대를 기록하는 등 10월 국내 판매동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메이커별 내수시장 점유율은 현대차 47.2%, 기아차 32.5%로 현대차그룹 점유율은 80%에 근접했다"며 "신형 아반떼 출시 이후 상반기 부진했던 현대차 내수 점유율은 회복세"라고 진단했다. 국내 경쟁상황을 고려할 때 내년에도 현대차그룹의 높은 점유율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의 해외공장 판매 호조세 역시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10월 현대차 해외공장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6.1% 늘어난 16만1270대, 기아차 해외공장 판매는 61.4% 증가한 6만6409대였다. 조 애널리스트는 "국경절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중국 판매대수가 전월비 감소했지만 11월부터 증가세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차출시로 해외공장 판매 호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10월부터 ix20 판매가 본격화됐고 기아차 중국공장은 지난달부터 스포티지 R 판매가 본격화됐으며 미국 조지아공장에서는 교차생산(싼타페)이 시작됐기 때문.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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