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하이닉스반도체가 내년 투자규모가 올해와 비슷한 3조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닉스반도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민철 전무는 28일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아직 사업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투자 규모는 올해(3조3080억원)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D램은 현재 생산능력을 유지하면서 30나노급 제품 생산에 투자하는 정도가 될 것이고 모바일 D램은 보완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낸드플래시는 20나노급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늘리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올해 3분기 말 현재 D램 매출의 60%를 모바일 등 PC가 아닌 기기용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며 "PC용 반도체 수요가 약세를 보이지만 우리는 제품 구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전체 매출에서 15%를 차지하던 모바일용 제품의 비중을 내년에는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의 경우, 스마트폰이나 태플릿 PC 등에 들어가는 신제품 출시 경쟁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되면서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20나노급 제품으로 공정을 전환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일부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확장함에 따라 공급도 늘어나 전체적으로는 수급 균형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D램 시황 전망에 대해서는 내년 1분기에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케팅 본부장인 김지범 전무는 "올해 4분기부터 D램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고 내년 1분기에는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 배경으로는 4분기에 전자업계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수요가 있고 비수기인 1분기의 경우 중국 춘절(春節) 등으로 인해 수요를 꼽았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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