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은 27일 한나라당이 부자감세 철회를 검토키로 한데 대해 환영하면서도 실천 가능성에 대해선 의심을 버리지 않았다.
전현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부자감세 정책으로 국민들의 비난을 받아왔던 한나라당이 이제 와서 부자감세를 철회하겠다는 발표는 말 그대로 만시지탄"이라며 "늦었지만 말로만 하는 구호에 그치지 말고 반드시 실천에 옮기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 대변인은 "민주당 등 야당들과 열린 공간에서 함께 논의하고 실천에 옮겨 부자감세 철회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일단 말만 해놓고 이런저런 이유로 어물쩍 넘어가려고 한다면 국민들의 비난을 결코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18대 국회 첫 해에 부자감세를 하겠다며 국회를 전쟁터로 몰아간 한나라당이 그 사이에 대오 각성한 것인지 분명히 밝히기 바란다"며 "부자감세를 철회하겠다고 해 놓고 4대강 사업 예산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감세액에 생색내기해서는 더욱 안 된다"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아무래도 한나라당이 부자감세를 이제 와서 철회하겠다는 것이 4대강 사업 예산으로 생긴 나라 재정을 메우기 위한 궁여지책인 것 같아 안타깝다"며 "부자감세 철회가 말장난이 되지 않으려면 4대강 사업 예산 포기 선언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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