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갯벌 천일염 생산지 신의도를 가보니
미네랄 손실방지 건강소금 7종 생산
佛 게랑드급 품질에 가격은 100분의 1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지난 22일 오후 전라남도 신안군 신의면 신의도. 목포에서도 배를 타고 2시간 여 떨어진 이 곳은 최근 '건강한 소금'으로 각광받고 있는 국내산 천일염의 본고장이다. 특히 이 곳의 생산량은 연간 전국에서 만들어지는 천일염의 4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국내 최대의 천일염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배에서 내려 다시 차를 타고 15분 정도 달리자 세계 최대의 갯벌 천일염 생산시설 '신의도 천일염 공장'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이 공장을 운영하는 '신의도 천일염 주식회사'는 CJ제일제당과 전남 신의도 어민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다.
◆명품 천일염 연 2만t 생산…'세계 최대' = 양병중 신의도 천일염 대표는 "지난 1월 회사 설립에 이어 8월부터 본격적인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시작이지만 최대 규모, 최고 품질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명품 천일염'이란 차별화를 목표로 쉴 틈 없이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의도 천일염 공장은 부지가 2만4211㎡에 달하고 천일염 완제품을 연간 2만t 까지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세계적인 명품 소금 브랜드인 프랑스 게랑드 소금(1만5000t)과 비교해도 25%이상 큰 규모로 세계 최대의 갯벌 천일염 생산시설이다.
특히 천일염 제품 7개 종이 생산돼 CJ제일제당 백설의 '오천 년의 신비' 브랜드를 달고 전량 전국으로 유통된다.
◆"게랑드 소금과 품질 비슷, 값은 100분의 1" =양 대표는 이곳에서 생산된 천일염이 '명품 천일염'이란 점을 특히 강조했다. 그가 주장하는 근거는 이렇다. 신의도 천일염은 원염(원재료)를 탈수하는 과정에서 기존 '강제 탈수' 방식이 아닌 '자연탈수와 건조' 방식을 채택했다. 건강에 좋은 미네랄 손실 방지에 그만이다.
또 제품 포장에 '다층 위생 포장' 방식을 적용, 유통과정의 안전성을 강화했다. 아울러 기존 쌀 가공산업에서 쌓은 이물제거 공정 노하우를 제조 과정에 적용했다. 이 같은 '미네랄 손실 방지 및 이물제거 공정'은 특허 출원이 완료된 상태다.
양 대표는 "신의도 천일염이 프랑스 게랑드 소금에 필적할 만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양학적 측면에서 신의도 천일염과 별 차이가 없는 게랑드 소금은 시장에서 100배 이상 비싸게 팔리고 있다.
◆어민과 기업 결합 "이것이 바로 상생이죠" =신의도 천일염 공장은 독특한 지분 구조를 갖고 있다. CJ그룹의 지분이 52%로 가장 많다. 나머지 48%는 신의도 주민들이다. 공장 주주로 등재된 이 지역 염전주들은 모두 83명.
신의도 천일염 공장의 공동주주인 강선홍 씨는 "CJ라는 대기업에 대한 믿음과 천일염을 세계 명품 소금으로 키워보자는 염전주들의 열정이 하나로 뭉쳐 공장을 세우게 됐다"며 "앞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이번 공장 설립으로 원료의 안정적 공급에 따른 일정한 수입원이 생겼고, 또 회사의 주주로서 배당 등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강 씨는 "CJ라는 브랜드를 통해 그동안 국내산 천일염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없애고 신의도 천일염의 우수성을 세계시장에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의도=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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