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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점쟁이' 문어 파울 자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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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점쟁이' 문어 파울 자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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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기간 중 독일의 7경기 승패와 결승전 결과를 정확히 예측했던 ‘족집게 점쟁이’ 문어 파울이 26일(현지시간) 죽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오버하우젠 소재 해양생물박물관의 대변인은 파울이 이날 오전 수조에서 숨졌다고 발표했다.


대변인은 "파울이 전날 밤까지만 해도 별 이상을 보이지 않았다"며 "자연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파울은 원래 잉글랜드 남쪽 해안 웨이마우스의 해양생물센터에서 태어났으나 2년 전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으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생물박물관 측은 파울의 장례 절차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박물관 앞에 매장해 기념비까지 세워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생전의 파울은 살해 위협에 시달리기도 했다.


독일-스페인 준결승전이 스페인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예언한 뒤 경기가 정말 스페인의 승리로 끝나자 독일 팬들 사이에서 녀석을 잡아먹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던 것.


파울은 독일-아르헨티나 8강전에서 독일이 가까스로 이길 것이라고 예언했다. 경기 결과 아르헨티나가 독일에 패하자 광분한 아르헨티나 팬들은 파울을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아르헨티나의 한 TV 프로그램 진행자는 파울에게 울화통이 치민 나머지 생방송 도중 같은 종인 문어를 믹서기로 처참하게 갈아버렸다.


파울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던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에 짝퉁까지 등장했다.


스페인 서북부에 자리잡은 작은 도시 카르바이노의 카를로스 몬테스 시장은 파울에게 명예 시민권을 부여했을 정도다.


파울은 마지막으로 2018년 월드컵 개최지로 잉글랜드가 선택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생후 2년 10개월 된 문어, 정확히 말해 왜문어(학명 Octopus vulgaris) 파울은 몸길이 35cm.


인간으로 치면 할아버지나 마찬가지다. 문어는 대개 수명 3년을 넘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파울에게는 하루 세 번 홍합이 먹이로 제공됐다.


아쉬운 것은 파울이 ‘여자친구’를 한 번도 사귀어본 적 없는 총각이라는 점.




이진수 기자 comm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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