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타격 7관왕’ 이대호가 생애 처음으로 한국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대호는 25일 오후 2시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0 최우수 선수, 최우수 신인선수 시상식’에서 2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의 류현진, 다승왕 김광현을 제치고 MVP에 선정됐다.
시상식장에서 진행된 투표에서 이대호는 총 92표 가운데 59표를 획득했다. 30표와 3표를 각각 얻는데 그친 류현진과 김광현을 제치고 롯데 선수로는 세 번째로 MVP가 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대한민국 최고 왼손투수들의 선전도 타격 7관왕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대호는 올 시즌 127경기에 출전해 타격(.364), 홈런(44), 타점(133), 득점(99), 안타(174), 출루율(.444), 장타율(.667) 등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타자로는 18번째로 MVP를 차지한 이대호는 “감사하다. 이 자리까지 오는데 딱 10년 걸렸다”며 운을 뗀 뒤 “2006년 류현진과 경쟁에서 졌을 때 쓸쓸하게 시상식장을 퇴장해 이 자리에 꼭 서고 싶었는데, 꿈을 이루게 돼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타격 부문 4개의 상을 받고도 쓸쓸하게 퇴장한 건 아마 2006년의 나 하나뿐일 것”이라며 너털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이대호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아내가 많이 도와줬다. 고맙고 사랑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남은 건 이 자리를 지켜야 하는 일인데, 이전에는 지키는 일이 무척 힘들었다”고 엄살을 부렸다.
이어 “이런 상보다도 우승을 하고 싶다”며 “청소년 시절을 제외하면 2008 베이징올림픽 때 유일하게 우승을 경험했다. 앞으로 꼭 열심히 해서 꿈을 이루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신인상의 영광은 두산 포수 양의지에게 돌아갔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사진 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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