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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안하면 비행기 못뜬다"던 MB, G20 리더십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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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준비위 독려하며, 해외 각국 물밑 설득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경주에서 폐막한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환율전쟁 종식과 국제통화기금(IMF) 지분조정 등 현안 해결을 위한 공동성명이 만들어지기까지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다음달 열리는 서울 G20 정상회의의 가장 큰 쟁점은 IMF 구조개혁 문제였다. 이것만 해결해내면 서울 정상회의는 성공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환율 갈등이 터져나오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이 대통령은 긴급회의를 소집해 사공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을 비롯 관계자들에게 "환율 문제 때문에 서울 서밋의 의미가 퇴색하면 어떻게 하느냐. 빨리 대책을 세우라"며 신속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우리가 중재안을 마련해야 했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았다.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첨예한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양측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해야 하는 것은 물론 다른 국가들도 어느 정도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묘안이 필요했기 때문.

이 대통령은 사공 위원장, 청와대 참모들과 수차례 회의를 열어 "좋은 아이디어를 내보라"고 독려했다. G20정상회의 준비위 측은 고민 끝에 프레임워크(협력체계) 강화와 세계경제 불균형 해소라는 명분을 내세워 환율과 경상수지 불균형 문제를 간접적으로 해결하는 중재안을 내놓았다.


사공 위원장은 지난달 중순 이 중재안을 들고 미국을 찾아 래리 서머스 국가경제위원장 등 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협조를 구했다. 이어 중국의 경제부처 인사들과도 수없이 직간접적으로 접촉을 해갔다.


경주 G20회의 개막 직전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한국의 중재안을 받아들이면서 주요 국가들에 합의를 촉구하는 서신을 돌렸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 재무 차관은 회의가 끝난 후 G20 의장국으로서 한국의 역할에 대해 "중심축(pivotal)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G20준비위 관계자는 "우리의 중재안을 갖고 접촉을 해보니 다른 나라들의 반발이 약간 있었다. 큰 나라간 갈등이 벌어졌을 때 한국이 지적인 능력을 발휘해 능동적으로 중재할 것이라고 기대를 안했던 것 같았다"면서 "이 분야에서 이 대통령은 전문가중의 한 사람이고, 이번 회의를 앞두고 막후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IMF의 지분율을 조정하면서, 신흥국 지분율 상승폭을 당초보다 큰 6% 이상으로 합의한 점도 이 대통령의 리더십이 있어서 가능했다.


지난달 초까지 IMF 지분 구조조정에 대한 협상이 난항을 거듭했다. G20준비위는 답답해했고, 이 대통령에게 "대통령께 부담을 드려 죄송하지만 정상급에서 나서야 할 것 같다"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스트로스 칸 IMF 총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등 외교적 노력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스트로스 칸 총재에게 IMF 구조개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서울 G20 체제의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스트로스 칸 총재는 "유럽과 미국 간에 큰 타협만 되면 해결이 가능하다"고 조언하며 협조를 약속했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이번 경주 G20회의가 끝난 뒤 "대통령이 직접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해 '합의를 안 해주면 공항을 폐쇄하겠다'고 말한 게 효과가 있었다"고 농담하며, 이 대통령을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경주 G20 회의 개막식에서 "이번 경주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 어려운 과제를, 세계 경제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부탁말씀을 드리겠다"며 "만약 합의를 이루지 않으시면 (돌아가시는) 버스나 기차나 비행기를 가동을 안 할지도 모르겠다. 여러분 참고하시기 바란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었다.




조영주 기자 yj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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