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SBS 주말드라마 '이웃집 웬수'(극본 최현경·연출 조남국)가 이혼과 재혼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출연자들의 호연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면서 종영 1주를 앞두고 주말극 1위 자리를 탈환했다.
25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24일 방송된 SBS '이웃집 웬수'는 전국시청률 22.4%를 기록, 21%를 기록한 KBS2 주말극 '결혼해주세요'를 앞섰다. 그동안 내줬던 주말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재탈환한 것은 물론 종영을 앞두고 멋진 마무리에 들어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시청자들은 그동안 오랜만에 등장한 진솔한 정극 드라마에 '열광'했다. 공영방송 KBS2가 주말극이라고 내민 '결혼해주세요' '수상한 삼형제' 등이 모두 막장코드에 의존해 1위를 차지한 데 비해 이 드라마는 이혼과 재혼가정이 많아진 요즘 세상에 '뭔가 의미 있는 이야기'를 남기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물론 '이웃집 웬수'도 다소 '작위적인 스토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정상궤도로 복귀하는 재치를 보였다. 이혼을 다루고는 있지만 외도나 불륜 등에 의한 것이 아닌 안타깝게 잃은 자식 때문이라는 데에 상당한 의미를 갖게 했다.
드라마 초반 출연자들은 이별의 아픔과 다시 일어서기 위한 몸부림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이후 또 다시 찾아온 사랑에 대한 갈등과 아쉬움 등을 무난히 극복하는 과정 등을 보여주면서 드라마를 정상궤도로 올려놓았다. 여기에 애절한 모성애와 부성애까지 보여줘 한국적인 정서도 잘 활용했다.
결과적으로 '이웃집 웬수'는 이혼이 거부할 수 없는 사회적인 현상이 되어버린 요즘사회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색다른 관점에서의 접근을 이끌어냄으로써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손현주 유호정 등 주인공은 물론 중견탤런트 반효정 정재순 김미숙, 그리고 한채영, 아역탤런트 안은정에 이르기까지 전 출연진들의 열연도 큰 몫을 했다.
특히 '생활연기자'란 별명을 얻은 손현주와 항상 넉넉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홍요섭, 그리고 깜찍한 외모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한채아는 이 드라마로 인해 또 한번 조명을 받은 연기자들이었다.
마지막 1주를 남긴 '이웃집 웬수'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볼 일이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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