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IMF·세계은행 총재 접견.."G20 성공개최 협력"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경주=박연미 기자]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20일 앞둔 22일 경주에서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들이 환율 갈등과 국제통화기금(IMF) 지분 조정 등 글로벌 경제의 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이날 오후부터 이틀간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이는 환율 문제와 IMF 지분 개혁,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금융규제 개혁 등 서울 G20 정상회의에 다뤄질 주요 현안들을 사전 조율하게 된다.
이 자리에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 셰쉬런 중국 재정부 부장,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 IMF 총재, 그리고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등 세계 경제를 이끄는 거물들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다.
미국측은 무역 흑자국과 적자국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신흥국의 환율 절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중국 위안화 절상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등 일부 신흥국들은 이에 맞서 선진국들이 무역적자를 핑계로 신흥국의 환율에 대한 압력을 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할 전망이다.
특히 이날 오후 7시부터 경주 안압지에서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들이 배석자 없이 회동해 환율 갈등 해결을 위한 막바지 절충을 벌이고, 다음날인 23일에는 IMF 지분조정과 금융안전망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게 된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들이 23일 오후 5시에 발표할 공식성명(코뮈니케)에 어느 정도 진전된 내용이 담길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를 바탕으로 내달 11~12일 열릴 서울 G20 정상회의의 첫단추가 채워지기 때문이다.
앞서 21일 오후 G20 재무차관과 중앙은행 부총재들은 3시간여에 걸친 회의를 통해 글로벌 경제 상황과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협력체계)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환율에 대한 각국의 이해가 엇갈리는 가운데에서도 과도한 갈등이 G20 체계의 결속을 약화시키고, 세계 경제 회복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IMF와 세계은행(World Bank) 총재를 잇따라 접견하고 서울 G20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를 만나 서울 G20정상회의가 실질적 성과를 거두려면 IMF 개혁 등 주요 의제에 대한 G20 회원국들의 공조 노력과 IMF의 협조가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한국이 G20 의장국을 맡으면서 IMF와의 협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점에 공감을 표시하고, 서울 G20정상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IMF개혁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2일에는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를 청와대로 초청해 세계은행이 개발 이슈의 중요성을 전세계에 확산시켜 주는 데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서울 G20 정상회의가 개발 의제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세계은행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졸릭 총재는 한국의 G20 개발 의제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명하고, G20 정상회의 개발 의제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의장국인 한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경주=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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