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가격하락)했다. 30년만기 국채금리는 4거래일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미 연준(Fed)이 추가양적완화정책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얼마나 많은 양이 될 것인지 지켜보자는 심리가 작용했다.
개장초에는 장기채금리를 중심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전일 지역 Fed 총재가 추가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데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Fed 총재도 미 중앙은행의 다음달 양적완화에 장기채를 포함해 1000억달러어치의 매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오후 4시58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30년만기 국채금리가 전장대비 7bp 상승한 3.96%를 기록했다. 개장초에는 3.87%까지 하락해 지난 14일이후 가장 낮았다. 10년만기 국채금리도 어제보다 7bp 올라 2.55%를 나타냈다. 10년물과 TIPS간 스프레드는 211bp로 벌어졌다. 지난 8월에는 147bp를 기록하며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바 있다. 최근 5년간 평균치는 210bp였다. S&P500지수는 0.2% 상승했다. 장중에는 1% 넘게 올랐다.
BOA메릴린치지수에 따르면 이달 투자수익률이 미국채는 0.2%를 기록한 반면 S&P500은 3.4%를 기록했다.
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달 2일과 3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경제회복을 위해 2차 양적완화조치가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벤 버냉키 Fed 의장도 지난 15일 좀더 나은 행동케이스를 찾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Fed 총재는 이날 “만약 추가양적완화를 결정한다면 좀더 좋은 프로그램이 돼야 할 것”이라며 “다음달 회의에서 1000억달러 규모는 결정해야할것”이라고 말했다. 워드 맥카티 제프리스사 수석금융이코노미스트는 “블러드의 언급은 양적완화조치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고 전했다.
제프리 레이커(Jeffrey Lacker) 리치몬드 Fed 총재와 찰스 플로서(Charles Plosser) 필라델피아 Fed 총재는 어제 새로운 추가양적완화에 대해 각각 “단단한 정책이 될것”,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이 될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씨티그룹이 전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5600억달러어치의 양적완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빌 그로스 핌코 회장은 지난 8일 블룸버그TV에서 미 중앙은행이 매달 1000억달러어치나 내년 1조2000억달러어치의 국채매입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Richard Clarida 핌코 글로벌전략어드바이저는 블룸버그TV에서 Fed의 국채매입 대상물이 주로 5년에서 10년물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다음주 990억달러어치의 국채입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다. 26일부터 진행하는 이번 입찰은 종목별로 2년물과 5년물이 각각 350억달러, 7년물이 290억달러어치다. 다만 블룸버그 예측치보다 5년물과 7년물이 각각 10억달러씩 많은 물량이다. 미 재무부는 또 100억달러어치의 5년물 TIPS입찰도 진행한다.
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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