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로스트 등 미국 드라마(미드) 속에서 한국 모습에 대한 왜곡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이 21일 외교통상부 국정감사에서 ▲ 청계천 다리 보다 못한 한강대교 ▲ 베트남모자를 쓴 한국인 어부 ▲일본식 술잔에 따라 마시는 소주 ▲북한가요가 흐르는 코리아타운 등 미드 속에서 나타난 왜곡된 한국의 모습을 공개했다.
홍 의원은 소개한 미드는 로스트, 24, CS 등으로 모두 미국에서만 회당 1000만명 이상이 시청하고 있으며 한국은 물론 전세계로 수출돼 수억명의 시청자를 확보한 최고 인기 드라마이다.
우선 한국인 여배우가 등장해 이슈를 모은 미드 '로스트'의 경우 한국을 묘사한 장면이 자주 등장하지만 한강이 마을의 작은 개천 수준으로, 한강대교는 개천 위에 놓인 낡은 다리처럼 묘사됐다.
또한 경남 남해로 나오는 장소도 남해라기보다는 동남아를 연상시킨다는 게 홍 의원의 지적이다. 아울러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돛단배가 떠다니고 어부는 베트남 전통모자를 쓰고 있는 등 한국 어촌의 모습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장면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CSI라는 드라마에서는 미국내 한인타운을 배경으로 한 에피소드에서 북한 노동당에 대한 충성한다는 내용이 들어간 북한가요가 배경음악으로 등장하는 모습도 나오고 있다.
홍 의원은 이와 관련, "대중문화의 엄청난 파급력을 생각한다면 세계인의 뇌리에 박힌 대한민국은 G20이나 원전 유치 보다는 이처럼 대중문화 속에 담긴 왜곡된 모습에 가까울 것"이라며 "외교부는 피상적인 소프트파워외교와 문화외교를 강조하는데서 벗어나 세계인들의 뇌리에 좋은 국가이미지를 남기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