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이후 기업가치 극대화..잠재능력 평가 최우선돼야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대우건설 M&A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업인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인수 그 자체가 아니라 인수 이후 기업가치 창출 여부다.
전세계 M&A의 성공률은 15~50% 정도다. M&A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인수 이후 기업통합 과정에서 나타나는 인수기업의 경영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현대건설 인수 후 얼마만큼 키울 수 있냐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는 것도 이 같은 이유 에서다. 인수합병의 성공률이 낮은 만큼 확실한 시너지를 위해서는 인수 기업의 역량이 충분해야 한다.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은 나름대로의 시너지를 밝혔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를 통해 대북사업에서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건설 계열사가 없는 만큼 대북사업에서 현대건설의 비중이 매우 클 것이라는 점이다. 또 규모면에서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과 맞먹는 회사인 만큼 그룹의 경영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건설의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한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해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만큼 현대건설의 세계 진출에 일조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자동차 중심의 기업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목적도 있다. 현대차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이 대부분 자동차 제조와 직접 관련 있는 기업이다 보니 그룹의 성과가 자동차 산업의 부침에 따라 좌우되는 양상을 보인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매출 성장추이는 과거 만큼의 성장률을 구가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점도 그 증거다. 실제로 그룹 출범 초기 10.5%였던 성장률은 최근 5.2%로 둔화됐다. 현대건설을 절실히 원하는 이유다.
현대차그룹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투자할 수 있으며 글로벌 경영의 노하우(해외 수주 가속화 및 이익극대화) 등을 갖고 있어 현대건설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 친환경 사업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전문기관에 따르면 2020년 전기차의 시장점유율은 약 16%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를 통해 친환경사업의 에코시스템을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또 현대건설을 통한 E&C사업은 현대차그룹의 신성장에 있어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E&C사업은 자원/에너지/전력, 해양(Off-Shore) 등 다양한 사업으로 연계되는 기초가 된다.
현대차그룹은 신성장사업이 가속화되는 만큼 현대건설이 '제2의 자동차사업'으로서의 역할을 해내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데 원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너지 뿐 아니라 현대건설이라는 회사 자체도 매력적이다. 현대건설은 경부 고속도로를 비롯해 최근 국내 최초의 원전 수출 등 대한민국의 건설역사를 쓰고 있는 기업이다. 현대건설은 워크아웃 이후 2005년을 기점으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5년간 매년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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