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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인수전, '국내자본 vs. 해외자본' 한판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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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M&A 성공방정식<중>
현대그룹ㆍ獨 'M+W그룹' SI 파트너십
투자비율ㆍ재무능력 비공개 업계 우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건설 인수전은 현대그룹 컨소시엄과 현대차그룹 간 대결이라는 '집안 싸움' 보다 '국내 자본과 해외 자본'이 맞붙는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가 순수 국내 자본으로 참여하는 반면, 현대그룹은 독일 업체와 손을 잡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일 현대건설 인수 의향서 마감까지 인수전의 관전 포인트 역시 '현대의 대결'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양 현대가의 2파전 대결 구도로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수전이 자금력 대 명분 싸움으로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력이 열세인 현대그룹이 전략적 투자자(SI)로 독일 M+W그룹을 선택하면서 구도의 관점이 달라졌다. '국내와 해외 자본간 대결'이라는 시각이 강해졌다.


M+W그룹은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하이테크 엔지니어링 업체로 알려져 있다. 현대그룹은 M+W그룹의 세부적인 재무능력과 자금투자비율 등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그룹의 지난해 자산총액은 1조3000억원, 매출액은 1조9000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같은 해 현대건설 자산의 16%, 매출액의 21% 수준에 불과하다. 기업규모만 놓고 비교해 보면 오히려 현대건설이 크다.


업계의 우려는 여기에 있다. 현대그룹과의 투자비율도 알려지지 않은데다 현대건설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기업 규모가 작은 만큼 기술 유출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쌍용자동차 사례를 거론하기도 한다. 또 현대건설이 그동안 키워온 알짜 엔지니어링 기업인 현대엔지니어링을 노리고 투자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0년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을 겪으면서 채권단에게 넘어간 이후, 공적자금 투입과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현재 국내 1위, 세계 23위의 건설회사로 재탄생한 건설 명가다.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의 세계적인 시공기술과 엔지니어링 기술 및 국부의 유출이라는 위험요인을 안은 채 외국 투자자본을 끌어들이는 것은 쌍용차 사례로만 봐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 1위 건설업체의 핵심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악습이 되풀이된다면 현대건설은 그 동안 해외에서 쌓은 대외 신인도와 영업력을 훼손당할 수도 있다.


물론 외국 자본이라고 해서 전부 기술 유출 우려가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기업을 성공적으로 인수해 크게 키우는 기업들도 많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을 과연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시킬 수 있는 능력이 어디에 있는가를 채권단이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인수 참여자들 역시 채권단이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경영능력을 논리적으로 입증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가격에 따라 인수자를 정하기 보다 현대건설 M&A가 갖는 국가 경제적 의미를 고려해 확실한 자금 능력과 지속적인 육성을 위한 투자 여력, 컨소시엄을 구성한 다른 기업에게 무리한 약속 등이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검토 요소라는 것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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