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동덕 진로, 취업 비교과 공동 박람회'에서 발생한 비용
남녀공학 전환 반대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집회 중에 발생한 피해 보상액으로 학교 측이 3억3000만원을 청구했다며 "겁박 행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취업박람회 준비 업체가 청구한 것으로, 학교 측은 전달만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15일 “지난 14일 오후 총학생회는 대학 본부로부터 3억3000만원에 달하는 피해보상 청구 문서를 받았다”며 “대학 본부는 농성과 점거를 해제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취약한 금전적 문제를 들어 겁박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3억원대의 ‘피해보상’이 “지난 12일로 예정됐다가 시위로 인해 취소된 ‘2024 동덕 진로, 취업 비교과 공동 박람회’와 관련해 학생들의 현장 점거·시위로 발생한 파손 피해 금액 청구 건”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혼란한 학내 상황 속에서 학생들과 가장 먼저 자주 소통해야 할 학교 본부가 면담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누구보다 빨리 돈으로 학생들 겁박하는 태도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대학 본부는 피해보상 청구를 철회하고 공개석상에 나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대학 본부가 청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당일 진로취업 박람회를 주최하고 준비했던 업체들이 기물 훼손 등에 대한 견적을 마련해 학교 측에 전달했고, 수신인이 '총학생회'로 돼 있어 총학생회 측에 전달한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동덕여대 시위는 지난 11일 학교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일부 교직원이 ‘남녀공학 전환 추진’을 언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시위가 확대되면서 이번 주에 예정돼 있었던 장학금 수여식과 취업 박람회 등이 취소됐다. 그러나 학교 측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고 의견 수렴 절차를 계획 중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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