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에서 수년 간 암약하다 지난 6월 연방수사국(FBI)에 붙잡힌 뒤 러시아로 쫓겨난 빨강머리 섹시 스파이 안나 채프먼(28)이 남성잡지 ‘맥심’ 러시아판의 표지 모델로 등장했다.
까만 란제리 차림으로 권총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있는 요염한 모습이다.
미국에서 암약하다 정체가 드러나 추방된 다른 스파이 9명은 조용히 살고 있는 반면 채프먼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미국과 러시아는 미국에서 활동하다 정체가 드러난 10명의 러시아 스파이와 러시아에서 서방을 위해 활동 중 체포된 4명의 러시아인 스파이를 지난 7월 교환했다.
러시아의 실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스파이들이 귀환한 지 몇 주 뒤 이들을 따뜻하게 환영했다.
채프먼은 최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 기지를 방문한 바 있다. 그는 이달 초순부터 러시아의 한 은행에서 자문역으로 일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에는 채프먼 등 러시아로 귀환한 스파이 10명에게 러시아 최고 훈장이 수여됐다.
채프먼은 러시아 최고 훈장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최연소자로 기록됐다.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채프먼이 러시아 대외첩보부(SVR) 요원이었음”을 공식 인정했다.
나탈리아 티마코바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에서 일하다 지난 7월 귀환한 스파이들을 포함해 SVR 요원들에게 국가 최고 훈장이 수여되는 행사가 오늘 크렘린궁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이와 관련된 영상이나 사진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은 지난 7월 채프먼이 남성잡지 플레이보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할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성인 영화사 비비드 엔터테인먼트도 채프먼에게 눈독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프먼이 오랜만에 등장한 ‘섹시 스파이’이기 때문이다.
비비드의 스티브 허시 사장은 “채프먼이야말로 미디어 업체가 노릴만한 대상”이라며 “채프먼이 영화배우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채프먼의 세미 누드 사진은 세계적으로 이미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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