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북한산 둘레길 걷기여행'
이승태 지음/ 상상출판 펴냄/ 1만5500원
2010년 대한민국 여행의 화두는 ‘둘레길 걷기여행’이다.
‘지리산 둘레길’과 ‘제주 올레길’이 인기를 얻으면서 변산 마실길, 고창 질마재길,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 익산 백제의 숨결, 여강길, 무등산 옛길, 마곡사 솔바람길, 서울성곽길, 죽령 옛길 등 잊혀지고 희미하던 '둘레길'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둘레길’을 개발하고 있고, 최근 강원도 양구에는 '소지섭 길'이라고 명명된 둘레길도 탄생했다.
'북한산 둘레길 걷기여행'의 저자 이승태는 산악인이자, 월간 '사람과 산'의 편집장이다. 그는 북한산 뿐만 아니라 서울의 인근 산들을 다룬 정보도 이 책에 포함시켰다. 단지 북한산에만 국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북한산 둘레길'은 북한산과 도봉산 자락을 에두른 명품산길로 총 44km가 개통됐다. 도봉산 구간(26km)은 2011년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북한산 둘레길'은 의정부시 안골에서 시작해 다락원캠프장, 우이동, 정릉, 보토현을 거쳐 송추를 도는 환상(環狀) 둘레길 코스다. 대부분 절과 약수터, 공원지킴터를 거치며 울창한 숲길과 아담한 오솔길로 이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산길이다. 높은 봉우리와 능선에 올라 천하를 내려다보는 것과는 또 다른 즐거움과 쾌적함이 있다.
북한산둘레길은 자연과 나누는 낭만이 있다. 둘레길 걷기는 서울에서 누리는 최고 웰빙여행이다. 오솔길을 걷다가 싱그러운 초록의 호젓함을 만나는 순간 미소처럼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둘레길에는 낭만과 사색, 자연과 나누는 대화가 있다. 느릿하게 숲길을 걸으며 자연과 충분한 교감을 나눌 수 있고 산 정상이라는 목표와 씨름하지 않아도 된다. 쉬고 싶을 때 쉬고 야생화 감상도 하고 숲 사이를 뚫고 들어오는 햇살에 온몸을 드러내고 삼림욕을 즐길 수가 있다. 숲에서 쬐는 햇볕은 간접햇볕으로 우리 몸에 비타민 D를 생성해 주며 인간에게 치명적인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둘레길과 고속이라는 단어는 정반대의 개념이다. 오로지 시간 단축이 최고의 미덕인 고속도로나 고속철도는 둘레길과 어울리지 않는다. 둘레길은 낭만과 사색, 사람과 자연이 나누는 대화가 넘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함께 걸으면서 친구를 만들고 사회성을 찾고 따뜻한 인간미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둘레길과 더불어 수도 서울을 병풍처럼 에두른 여섯 산과 서울을 조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인왕산도 걷기 좋은 곳이다. 북한산과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은 한강 북쪽에 솟은 바위산들로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명산 중의 명산이다. 그곳에 형성된 수많은 등산로들 중에서 대표적인 코스의 들머리와 하산길을 중심으로 정리했으며, 한강 남쪽의 관악산과 청계산도 같은 방식으로 담았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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