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18일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과 관련, "온 국민이 알고 있고 대통령만 모르는 것이 바로 '소통'"이라며 대통령의 연설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그간 민주당에서는 이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전파낭비라고 평하거나 아예 논평조차 생각해왔지만, 이번 연설만큼은 적어도 이명박식 소통이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장바구니 물가는 정부가 철저히 챙겨오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 "MB물가품목으로 지정되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가격이 오른다는 시장의 목소리는 못 들으신 것 같다"고 꼬집은 뒤 "배추 가격은 참고로 1년 전에 비해 237% 올랐다"며 "국민들이 가려워하는 부분을 긁어주기는커녕 살짝 '침만 바르는 소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반대 의견에 귀를 기울여 달라는 국민의 주문에 이 대통령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비판'을 조건으로 제시한 대목에서 "4대강 사업은 헌법, 국가재정법, 환경영향평가법, 문화재보호법, 하천법, 수자원공사법 등 총 12개 법률을 위반하고 있다"며 "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비판이 필요한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명박식 소통은 정부비판에는 응당 죗값을 물어야 한다는 소통"이라며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경찰이 지난해부터 시민사회단체와 언론 사이트를 24시간 감시해온 것이 새롭게 밝혀지기도 했다"며 "건강한 대화란 얼굴을 맞대고 때로는 서로 침도 튀는 것이고 틀린 얘기를 했더라도 다소 겸연쩍을 뿐, 후환은 없어야 한다"고 쓴 소리를 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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