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한국투자증권은 18일 한국전력에 대해 수익성보다 공익성이 우선일 수밖에 없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3만4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윤희도 애널리스트는 "한전은 원가 상승 부담을 전기요금에 충분히 적용시키기 어려운 회사"라고 표현하며 "이러한 한계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친서민 정책을 우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한전의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전기요금 인상이 수월하지 않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해 그린에너지 보급과 원전수출에 따라 정부가 더 이상 한전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전기요금 인상폭이 너무 작고 원가연동제는 내년 7월부터나 적용 될 것이기 때문에 어려운 주가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요금이 충분히 오르지 않는 한 한전은 발전소 건설을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부채를 계속 늘려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한전은 높은 신용등급으로 자금조달이 비교적 쉽기 때문에 차입금이 늘어나도 재무리스크가 크게 확대되지는 않는다"며 "이 때문에 정부에서는 정치적 부담을 안고 전기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전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70.3%에서 2012년 115.8%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전 수익성의 열쇠는 정부가 쥐고 있는데 친서민 정책이 강조되는 현 시점에서 요금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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