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토요일 예능의 동시간대 최고로 군림하던 MBC '무한도전'(이하 무도)이 별다른 변화 없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다.
17일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닐슨 조사결과 지난 16일 방송된 ‘무도’는 15.4%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9일(14%) 방송보다 1.4% 포인트 상승한 수치.
비록 시청률이 소폭 상승했기는 했지만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 SBS '스타킹'의 급상승세와 맞물리며 빛이 발한 상황이다.
16일 방송된 ‘스타킹’은 14.4%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9일(13.6%) 방송보다 0.8%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다.
이로써 한때 최고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타 경쟁프로그램과 비교 우위를 내달렸던 ‘무도’는 동시간대 경쟁프로그램에 시청률 단 1%포인트 차이로 추격을 받게 됐다. 시청률 반 토막 난 ‘무도’로서는 참담한 결과일 수밖에 없다.
이날 ‘무도’에서는 텔레파시라는 난해한 포맷으로 시청자의 웃음잡기에 나섰으나 별다른 감흥 없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제작진은 7명의 멤버들끼리 서로 텔레파시가 통하는지 시험하기 위해 그들을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놓고 ‘지난 6년간 가장 의미 있는 곳에 오라’고 지시한 후, 과연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지를 실험했다.
이에 멤버들은 각자 지난 6년을 회상하면서 서울 곳곳을 찾아 헤맸다. 멤버들의 끈끈한 정과 의리를 보여주려는 제작진의 의도는 알겠으나 DSLR을 이용한 색다른 촬영기법과 잔잔한 배경음악 외엔 시청자들에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다.
‘무도’에게는 지난 6년간 끊임없는 애정을 보여 온 고정 시청 층이 두텁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한 이들의 제작진과 출연진에 대한 맹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로 인한 제작진의 과신이었을까. 지난 2007년 창의성과 몸 개그의 절묘한 배치로 시청률 30%을 돌파하며 전성기를 맞이했던 것과 달리 최근 ‘무도’는 웃음은 배제된 지나친 주제의식에 치중한 모습이다. 웃음보다는 감동위주의 포맷으로 인해 시청자들에 외면을 받는 역효과를 초래했다.
그 굳건하던 ‘무도’ 팬들조차 걱정어린 시선으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실정. 감동도 좋지만 흥미와 재미라는 적절한 밸런스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다.
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 yjchoi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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