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토요일 예능의 동시간대 최고로 군림하던 MBC '무한도전'이 연이은 시청률 하락세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한때 최고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타 경쟁프로그램과 비교 우위를 내달렸던 것과 비교해 볼 때 참담한 결과일 수밖에 없다.
10일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닐슨 조사결과 지난 9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14%(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2일(16%) 방송보다 2% 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다. 비록 동시간대 1위를 수성했지만 경쟁 프로그램인 SBS '스타킹'에 추격을 허용하며 격차가 좁혀졌다.
'스타킹'은 13.6%(전국기준)로 '무한도전'을 단 0.4%포인트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부산, 대전, 대구/구미, 지역 6개의 시청률은 ‘무한도전’보다 높아 앞으로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9일 방송에서는 무도 멤버들은 '2011 도전! 달력모델 네 번째 이야기'가 그렸다. 7월 달력 촬영을 위해 '무한도전' 팀이 셰익스피어 원작의 연극 '한 여름 밤의 꿈'에 도전했다.
멤버들은 마음에 드는 이름을 뽑아 역할을 나누고 연극 속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했다. 하지만 자신이 맡은 인물의 이름도 못 외우는 상황. 연극대본을 외워 무대에 오르기 위한 멤버들의 노력은 가상했다.
비록 충분한 연습 없이 오른 무대라서 어색함이 눈에 띄었지만 멤버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맡은 역할에 충실했다. 특히 웃기는 것 빼고는 다 잘한다는 정형돈의 호연과 노홍철의 진지한 모습은 연극배우 못지않았다.
하지만 무도 멤버들의 연극 분장과 어설픈 연기력으로 잔재미 정도는 간간히 줬지만 큰 웃음은 선사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멤버들이 '댄스스포츠'나 '레슬링특집' 같이 고단한 연습과정을 통해 무대에 오르는 감동 또한 없었다.
한마디로 오락성이 가미된 재미도 없고, 확실한 주제 의식과 교훈성이 내재된 감동도 없는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친 셈이라 아쉬움을 남긴다.
또 별다른 감흥과 실종된 웃음 포인트로 지루함만 안겨줬다. 특히 침제된 분위기 쇄신을 위해 고성을 동반한 반말과 저속한 표현을 사용하는 등 질 낮은 몸 개그의 향연은 애처롭기 까지 했다.
비록 달력을 제작해 판매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하는 공익적인 아이템의 취지는 좋지만 즐거움과 공감을 줘야 하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과 소통하지 못했다는 것은 생각해봐야할 문제다.
물론 공익과 재미 감동을 줄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만 최근 시청률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무한도전’으로서는 반드시 풀어야만 하는 숙제다.
'무한도전'로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소재 발굴과 변화를 찾아가야할 시점이다.
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 yjchoi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