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감사원의 4대강 감사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14일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6월까지 4대강 감사를 다 했으면서 한나라당 출신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는 은진수 감사위원에게 주임 감사위원을 맡겨 놓고 감사원장은 대통령에게 수시보고를 하면서 공개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감사를 안한 것만 못하고 버스 지나간 다음에 손 들 필요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감사원의 대통령 수시보고에 대해 "노무현 정부 때는 감사원이 쌀직불금 문제를 사전보고해서 얼마나 문제가 됐었는가"라면서 "김황식 감사원장은 '참여정부 때 수시보고가 사실상 폐지됐다'했는데 이명박 정부에서 노골적으로 부활됐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은진수 4대강 주임감사위원 교체에 대해 "이제 와서 주임감사를 바꾸는 것은 이미 2~3월에 감사한 것을 지금까지 갖고 있다가 문제를 지적하니까 바꾼 것"이라며 "결국 4대강 감사결과를 예산이 다 통과되고 공사가 다 끝난 다음에 하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하복동 감사원장 직무대행은 "용역결과가 10월 말에 나오니까 그것을 검토해서 최대한 빨리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박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을 하면 34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했지만 4대강 토지보상금을 제외한 19조4000억원이 투입됐는데 그렇다면 산술적으로 11만7200개의 일자리가 창출돼야 한다"면서 "현재 6조4000억원이 투입됐는데 일자리는 11만7200개의 10%에 불과한 1222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원내대표는 "이런 것을 지적해 주는 것이 감사원의 임무 아닌가"라며 "그런데 여태까지 주심 감사위원이 대통령의 관심사항인 일자리 하나 파악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오해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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