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창2지구 미분양 61% 달해..건설업계 "사업 취소하라" 반발 거세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정부가 서민주택 공급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해 온 인천 지역 '보금자리 주택' 사업이 애물단지가 됐다.
미분양으로 집이 남아돌면서 일부 사업계획이 취소된 데다 건설업계로부터 "보금자리 주택 때문에 망할 지경"이라며 잔뜩 원성을 사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해 온 인천 남동구 서창2지구 보금자리 주택 사업 중 일부에 대한 사업계획 승인을 취소했다.
승인 취소된 곳은 서창2 보금자리 지구 10블록으로, 대지면적 4만9260㎡ㆍ연면적 11만4614.72㎡에 594가구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LH는 이 곳에 2355억2371만원을 들여 128.1194㎡ 80가구, 129.056㎡ 201가구, 153.1078㎡ 184가구 등 중대형 주택을 지어 분양하려 했었다.
하지만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전용면적 85㎡ 이상 주택의 공급은 민간분야에 맡겨야 하며, 보금자리 주택 사업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함에 따라 시에 사업 승인 취소를 요청했다.
LH는 또 서창2지구 보금자리 사업의 경우 미분양이 61%에 달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변 시세의 70% 수준인 3.3㎡당 680만원대(최저가 기준)의 싼 가격에 공급했지만 아직까지 1300여가구 미분양 상태다.
지역 건설업계의 보금자리 주택 사업에 대한 원망도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추진위원회' 회의에서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보금자리주택 분양시기를 최대한 늦춰달라"고 촉구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인천시지회는 특히 시에 "보금자리주택의 무차별적인 공급 확대는 민간주택 공급의 위축을 불러올 것" 이라며 '서창2지구 임대 지정 및 구월지구사전분양 시기 조정'을 건의했다.
인천지회는 "정부가 지난 3월 지정한 남동구 구월지구 보금자리주택지구에 대한 주택분양 시기를 최대한 늦춰야 민간 주택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며 "지난해 국민임대주택단지 지구에서 보금자리로 전환되면서 분양에 실패한 서창 2지구는 당초 계획대로 저소득 및 영세민 등 소외계층을 위해 국민임대주택단지지구로 원상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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