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단체, "최근 임명된 고위직 측근들 자격 기준 미달" 주장.."연세대 전라도 라인(연나라)이 장악" 지적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시 개방형 공무원 임용이 송영길 시장의 '무자격' 측근들을 고위직에 채용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는 성명을 내 "최근 송 시장이 임용한 대변인ㆍ평가조정담당관의 자격기준과 임명 과정이 적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대변인에 대해선 "'응시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시가 지난 7월 28일에 개방형직위 대변인 모집공고를 내고 '모집 공고일 기준 관련분야에서 2년 이상 근무ㆍ연구한 자'로 모집 대상을 밝혔다.
하지만 이후 채용된 대변인의 경우 민주당 부대변인 등 관련 분야에서 일한 경력이 약 21개월에 불과해 3개월의 경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어 평가조정담당관에 대해서도 "개방형직위를 이용해 측근을 임명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시가 이례적으로 채용 기준에 평가조정담당관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지역 현안사항 해결을 위한 조정 및 대응방안 마련 능력'을 끼워 넣어 국회의원 비서관 경력밖에 없는 송 시장의 측근을 채용했다는 것이다.
두 측근의 채용 절차에 대해서도 "모집공고만 있었을 뿐 시험ㆍ면접 등의 절차는 생략됐다"며 투명성과 공개성이 매우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이어 "탕평인사를 하겠다던 송영길시장의 약속이 지켜지고 있지 않다"며 "특정학교와 특정지역의 인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런 식의 인사는 개혁과 탕평인사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세간에서는 이미 송영길시장의 인사를 '연나라 (연세대-전라도 라인)' 라고 비아냥거리고 있다"며 "대변인과 평가조정담당관의 임명은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지적했다.
또 "대변인과 평가조정담당관은 사퇴하고, 개방형직위의 본 취지에 맞게 민간전문가를 다시 임명해야 한다"며 "만일 송영길시장의 해명과 후속조치가 없다면 감사원 감사청구, 규탄 퍼포먼스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대해 시 대변인은 한 지역 신문에서 "중앙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한 시간만 보면 2년이 안되지만 당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자격기준에 맞지 않다고 보기 어렵다"며 "민간단체 등 다른 기관에서 활동한 경력이 인정돼 응시요건은 충분히 갖췄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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