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업황에 희망공모가 불투명..연내 재추진 어려울듯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앞서 두차례 코스피 상장이 불발됐던 국내 시공능력 6위의 건설사 포스코건설의 주식시장 입성이 안갯속이다. 주식시장의 분위기는 좋아졌지만 건설업황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원하는 가격을 받을 수 있을 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올해 안에 상장예비심사 재청구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KRX)에 상장계획서를 내겠다는 의사도 아직 밝히지 않았 다는 점에서 올해 안에 다시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는 얘기다. 기업과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은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기 전 사전 논의를 위해 한국거래소 (KRX)에 상장계획서를 낸다. 업계에서는 내년께 상장작업을 다시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역시 나와있지 않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거래소에 상장예심청구를 하고 상장 승인을 받았지만 10월 상장계획을 전격 철회한 바 있다. 수요예측을 앞두고 "현대건설과 GS건설 등 경쟁사에 비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 해외 로드쇼에서 다수의 해외 투자자들이 투자의사를 타진해오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회사 측이 써냈던 희망공모가에 실제 공모가 격이 미치지 못하면서 상장계획을 접었다. 회사 측이 원했던 주당 공모가는 10만~12만원였지만 주간 증권사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적정 공 모가는 8만원선으로 제시됐다. 이보다 앞서 2008년 7월에는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했지만 미국발 금융위기가 몰아치면서 상장을 보류했다.
포스코건설의 세번째 도전이 안갯속인 이유는 여전히 불안정한 건설업황에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상장과 관련한 준비는 해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본격적으로 다시 상장 작업을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며 "내년 정부 예산안의 신규 사회간접자본 (SOC) 발주 물량이 적고 주택경기도 여전히 침체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건설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회사 측은 아직 건설업 경기가 살아나 경영상황이 호전될 수 있다는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실적도 상장이 늦어지는 또다른 이유 중 하나다. 당초 예상했던 실적 보다 올해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포스코건설이 앞서 상장을 추진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앞으로 2~3년 간의 실적 전망치를 공개했다"며 "하지만 업황 변동에 따라 실적이 그에 걸 맞게 나오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고 진단했다.
또다른 애널리스트는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원했던 공모가 10만~12만원대에 공모를 재개한다면 시장의 관심을 끌기는 좀 어렵겠다"며 포스코건설이 기업공개(IPO)를 통 해 조달하고자 하는 자금 수준에 따라 상장 재추진의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 및 에너지 플랜트, 건축과 토목사업을 벌이는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6조6757억원, 영업이익 2907억원, 순이익 3049억원을 기록했다. 대주주는 포스코로 지분율은 89.53%(6월30일 기준)에 달한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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