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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수협행장의 소박한 워싱턴行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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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장님, 비서도 대동하고 다니셔야 폼이 나죠"

[워싱턴=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가방 들어주는 비서도 좀 두시고 그래야 폼이 나는 것 아닙니까?"
 

이주형 수협행장의 소박한 워싱턴行 눈길 이주형 수협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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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12시 30분(워싱턴 현지시각), 면바지에 등산화를 신은 노신사가 워싱턴의 한 한인식당으로 들어왔다.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으로 건너온 이주형 수협은행장(57)이었다.

이 행장은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지도 수행비서를 대동하지도 않았다. 은행장의 너무나 단출한 행차에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행장님, 수행비서도 없이 혼자 오셨나요?" 이 행장은 호탕하게 웃으며 답했다. "여기와서 수행비서가 할 일이 뭐가 있노. 내 혼자 총회장 가서 사람들 만나고 공부하고 그러면 되지. 높은 사람 모시고 밖에 나오면 비서들 피곤해요, 낭비이기도 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밥먹으라 캐야지, 저녁에 잘 드가라 캐야지. 내가 (비서)해봐서 잘 알아요. 허허허"


한인식당에서 기자들과 자연스럽게 합석한 이 행장은 "수행비서 시절이 엊그제 같다"면서 "그 때는 국정감사를 새벽까지 밤새워 하고, 부총리께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집에 안 들어가시는 날이 많았거든...자가용이 있나 뭐가 있나. 택시 있으면 잡아 타고 그것도 없으면 못 가는 거지. 신혼일 때라 애가 아주 어렸는데 집에도 안 들어가고 교통비로 쓰는 돈이 더 많아 바가지를 많이 긁혔다"며 옛일을 떠올렸다. 이 행장은 사무관 시절 약 2년을 김만제 전 부총리 수행비서로 일한바 있다.

이 행장은 요즘도 명절이면 청경과 구내 식당 직원, 청소 도우미들의 선물까지 직접 챙긴다고 한다. 그는 "수협에 돈을 맡기면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자들에게 수협 예금상품까지 한참 세일즈한 뒤 행사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주형 수협행장의 소박한 워싱턴行 눈길 명절이면 구내식당 직원까지 직접 챙긴다는 이주형 수협은행장(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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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장은 행정고시 23회로 재무부에 입문한 관료 출신으로, 이재국ㆍ 경제협력국ㆍ 장관비서실ㆍ 금융국 등을 두루 거쳐 재경부 복지생활과장, 생활물가과장, 물가정책과장(부이사관), 본부국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03년 말 예금 보험공사 이사로 자리를 옮긴 그는 2005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 해 4월 수협은행장 공모에서 선임돼 1년 반째 수협을 이끌고 있다.


그는 한국외환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가 공직생활 20여년 만에 다시 CEO로 은행에 복귀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워싱턴=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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