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두산 에이스 켈빈 히메네스가 4차전 수비 도중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히메네스는 팀이 1-0으로 앞선 4회말 중간계투로 출전해 1사 1루서 김주찬과 승부를 벌였다. 볼카운트 1-0. 김주찬은 1루 주자의 진루를 위해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공은 방망이에 맞고 오른쪽으로 굴렀다.
그 방향과 세기는 절묘했다. 떼굴떼굴 구르는 공은 히메네스와 거리가 있었다. 1루수 최준석이 아웃 처리하기에는 타구 속도가 다소 느렸다.
히메네스는 김주찬의 발이 빠르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내 캐치 시도를 위해 다급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글러브에 공은 들어오지 않았다. 오히려 발을 헛딛으며 넘어지고 말았다.
1루수 최준석이 공을 주워 2루수 오재원에게 던졌지만 결과는 세이프. 히메네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안타까운 듯 1루 베이스를 쳐다봤다. 그리고 이내 마운드에 올라 잠시 다리를 어루만졌다. 통증이 느끼는 듯했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투구에 임했다.
히메네스는 1.2이닝동안 47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실점했다. 경기 뒤 그는 다리에서 통증을 실감했다. 구단은 부상 부위를 체크했고 바로 근육이완제와 진통제 처방을 시도했다.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 두산 김경문 감독은 히메네스의 상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큰 부상은 아니다”라며 “어제 투구 뒤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히메네스는 이상하게 위기 상황만 되면 자주 다급한 모습을 드러낸다”며 “태연하게 볼을 처리하는 레스 왈론드와 매우 대조적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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