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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국감]외교부 채용비리 '집중포화'(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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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4일 외교통상통일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유명한 전 장관을 비롯한 외교부 특채 및 인사 비리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외통위원-증인 채용 비리 '진실 공방

외통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날 외교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전·현직 외교관들을 상대로 자녀들의 특혜 채용 의혹을 집중 추궁했고, 이 과정에서 결백을 주장하는 증인들과 고성을 주고받는 등 날선 신경전도 벌였다.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홍순영 전 장관이 아들의 외무고시 합격을 위해 시험 과목을 변경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거론한 뒤 "2008년 11월 유명환 당시 장관의 공관에서 식사를 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도 홍 전 장관의 "차관 시절 자식을 위해 과목을 바꾼 것은 상상할 수 있는 일"이라는 답변에 대해 1994년 홍 전 장관이 외무부 차관 재직 시절 특채 규정을 변경을 브리핑한 언론 보도와 외교부 대외비 문건을 제시하며 "(채용 규정 변경에)관여한 적 없다고 한 것은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 전 장관은 "나는 강직하게 사는 게 인생목표다. 그렇게 천한 사람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박 의원의 제시한 언론 보도에 대해선 "(신문 내용은)나를 죽이려고 고의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반발한 뒤, "저의 명예와 생명을 걸고 답변하는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홍장희 전 스페인 대사는 딸과 사위의 특채 특혜 의혹에 대해 "딸과 사위가 채용되는데 저의 청탁이나 특혜가 없었다"면서 "제가 믿고 있는 하나님을 걸고 맹세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정태익 전 러시아 대사도 외시 2부시험 도입에 대해 "외시 2부시험 제도는 1997년 7월에 실시됐다"면서 "제도 도입 당시에는 주이집트 대사로 봉직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


◆증인 불출석·자료 제출 불응 '질타' 잇따라


외교부 전 장관들의 국감 증인 불출석에 대해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질타가 이어졌다. 외교부의 자료제출 불응에 대해선 국감 중단 요청도 나왔다.


김동철 의원은 "외교부 옛 수장들의 대거 국감 증인 불참은 국회에 대한 모독"이라며 "유명환 장관의 경우 국감 불출석에 대한 검찰 고발은 물론 온갖 비리에 대한 사실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검찰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도 "국회 불출석 사유 중 건강상 해외요양 등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21일에도 불출석 한다면 응분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외교장관 대행을 맡고 있는 신각수 외교부 차관은 인사비리와 관련된 자료에 대해 "개개인의 신상 자료를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제약이 있을 수 있다"며 불응 입장을 여야 의원들로부터 '혼쭐'이 났다.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특채자 명단은 공고되는 사안인데 프라이버시 때문에 못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더이상 국감을 진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감사를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참여정부 당시 외교장관을 지낸 민주당 송민순 의원도 "외시 합격자와 특채 합격자 명단은 원래 공개되지 않느냐"면서 "이미 공개된 명단을 다시 공개하면 문제를 일으킨다는 피해의식에 젖어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외교부가 언제부터 모든 것을 커텐 뒤에서 숨어서 일했느냐"며 "외교부 지도부가 실국장에게 자료 제출을 지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신각수 차관은 "자료를 안내겠다는 것이 아니다"면서 "원하는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신 차관은 '오늘만 넘기면 된다'는 생각을 해선 안된다"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여야 의원들은 국감 증인들의 답변 태도와 외교부의 부족한 해명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은 "보좌관으로 국회에 들어온 이후 20~30여년간 외통위에 있으면서 오늘처럼 착잡한 경우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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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황진하 의원은 "외교부내 인사 비리 등 잘못된 관행은 고쳐져야 한다"면서도 "국익 외교를 위해 최선을 다한 분들이 마녀사냥을 당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고 외교부 차원의 적극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는 딸 특채 의혹으로 물러난 유명환 전 장관과 아들이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유종하(현 대한적십자사 총재) 전 장관, 탈 특혜 의혹에 연루된 전윤철 전 감사원장은 불출석 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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