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페루 시장 뚫어 중남미 교두보 마련한다

시계아이콘02분 4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정책해설시리즈⑪]외교통상부, 한·페루 FTA 협상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지난 8월30일 페루 리마에서 한·페루 자유무역협정(FTA) 제5차 협상 및 한·페루 통상장관회담이 개최됐다. 양측 협상단은 마지막까지 쟁점이 됐던 농산물 세이프가드 이슈에 대해 합의함으로써 전체 협상을 타결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협상 타결 직후 페루 대통령궁에서 알란 가르시아(Alan Garcia) 페루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양측 통상장관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했으며 협상 타결에 관한 공동선언문(Joint Statement)을 발표했다.

안동욱 외교통상부 FTA 무역규범과 2등서기관은 최근 한국경제연구원(KDI) 나라경제 기고를 통해 "한·페루 FTA는 상품, 서비스, 투자, 통신, 금융, 지적재산권, 정부조달, 전자상거래, 노동, 환경, 경제협력 등 총 25개 장으로 구성돼 양국 경제·통상의 제반 분야를 망라하는 매우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FTA"라고 설명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협상 전 과정에서 협상 총괄을 담당했던 실무자로서 매우 큰 보람과 자긍심을 느낀다고 표현했다.


안 서기관에 따르면 한·페루 FTA 협상은 지난 2008년 11월 APEC 정상회의 때 한·페루 양국 정상회담에서 출범이 합의됐고 이후 민간공동연구 등을 거쳐 2009년 3월 서울에서 제1차 협상이 개최됐다. 양측은 이번 협상 타결까지 공식 협상 5회, 소규모 회의 3회를 열었으며 한·페루 FTA를 주요 의제로 한 양국 통상장관 회담도 4회 개최했다.

협정문 협상은 양국이 모두 미국과 FTA를 타결한 상황이어서 큰 문제없이 진행됐으나 최대 쟁점이었던 상품 시장개방 문제로 인해 2009년 10월 제4차 협상 개최 이후 난관에 봉착했다. 그러나 2009년 11월 열린 한·페루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가르시아 대통령이 '한·페루 FTA 협상의 조속한 타결'에 합의, 협상 진전의 정치적 추동력이 마련됐다.


이후 양측은 상품양허 타결방안 마련을 위한 수석대표 간 협의에 주력했으며 올 6월과 7월에 개최된 통상장관 회담 및 수석대표 간 협의에서 상품양허 타결방안에 의견접근을 이뤄 협상 타결의 결정적 계기를 만들었다.


한·페루 FTA 체결은 2004년 발효된 한·칠레 FTA에 이어 우리의 중남미 지역 진출 확대를 위한 또 하나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페루는 남미 국가들 중 지리적으로 우리와 최단 거리에 위치한 국가로서 에콰도르, 볼리비아, 브라질, 콜롬비아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주변 진출 확대가 용이하다.


한·페루 FTA 협상은 상대국을 서로 상대 지역(우리는 중남미, 페루는 동아시아)의 진출 거점 마련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 생각하는 양국 정상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협상이었으며 이러한 정치적 추동력이 협상 타결의 든든한 받침대가 됐다.


한·페루 FTA 체결은 향후 중남미 지역과의 FTA 네트워크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는 올 10월 제4차 협상이 개최될 예정인 한·콜롬비아 FTA 협상, 2008년 6월 제2차 협상 이후 중단 상태인 한·멕시코 FTA 협상 및 공동연구 완료 이후 협상 개시를 추진 중인 한·MERCOSUR(남미공동시장) FTA 등 여타 중남미 국가들과의 FTA 추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한·페루 FTA 체결은 우리가 페루 시장에서 중국, 일본 등 주요 경쟁국에 비해 유리한 수출 여건을 확보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페루·중국 FTA는 올 3월에 이미 발효됐으나 시장접근 측면에서 한·페루 FTA는 페루·중국 FTA보다 높은 수준이며, 일본·페루 FTA 협상은 지난해 5월 협상 개시 이후 지금까지 6차례의 공식 협상이 개최됐으나 아직 쟁점이 많은 상황이어서 조기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페루 FTA 체결을 통해 기대되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페루 FTA가 체결되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양국 간 교역이 더욱 증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양국 간 경제·통상 협력관계가 확고한 발판을 마련하리라 기대된다. 한·페루 FTA 협상에서 양측은 현재 양국 간 교역 중인 모든 품목에 대한 관세를 협정 발효 이후 10년 이내 철폐하기로 하는 등 높은 수준의 시장접근에 합의했다.


따라서 한·페루 FTA의 교역증대 효과는 한·페루 간 최근 교역 추세(최근 5년간 약 3배 증가: 2005년 5억3000만달러 -> 2009년 15억6000만달러) 및 페루의 최근 경제성장 추세(최근 5년간 GDP 7~8% 증가)를 고려할 때 한·칠레 FTA 체결의 교역증대 효과(협정 발효 후 5년간 18억5000만달러에서 71억6000만달러로 약 3.9배 증가)를 충분히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의 페루 주력 수출상품인 승용차, 칼라TV, 세탁기, 냉장고, 화학제품 등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둘째, 한·페루 FTA 체결을 계기로 양국 간 에너지·자원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페루는 은, 아연, 주석, 구리, 납 등 광물자원이 생산량이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으며 석유 및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도 매우 풍부한 자원 부국으로서, 최근 SK에너지, 한국석유공사, LS NIKKO 등 우리 에너지·자원 관련 기업의 투자 진출이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페루 직접투자는 2009년 12월 말 현재 총 87건, 13억2000만달러로 이중 약 12억5000만달러가 에너지·광물 분야에 집중돼 있다.


우리나라 협상단은 한·페루 FTA 협상 초기부터 한·페루 FTA를 통해 양국 간 에너지·자원 협력강화를 위한 안정적인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에너지·자원형 FTA)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으며, 투자 보호수준 강화 및 에너지·자원 협력·투명성 강화를 협정문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양측 협상단은 현재 이번에 타결한 협정문에 대한 법률검토작업(legal scrubbing)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한·페루 FTA 최종 협정문을 확정한 이후 올 11월경 협정문에 가서명(initialling)할 예정이다. 양측은 가서명 이후, 정식 서명 및 발효 등의 후속절차도 조속히 진행시켜 나가기로 합의했으며, 국회 비준동의 절차 등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하반기에 협정 발효가 가능하리라 예상된다.




황상욱 기자 ooc@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