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러시아의 한 항공사가 좌석이 충분치 않다며 일부 승객을 입석(?)으로 탑승시키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고.
영국 일간 미러는 성인 승객 6명이 다급한 나머지 터키 안탈리아 공항발 타타르스탄항공 보잉 여객기에 입석으로 탑승했다고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들 입석 승객에게 산소 마스크나 구명 조끼가 지급된 것도 아니다.
지난 24일 안탈리아에서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까지 타고 갈 예정이었던 승객들은 출발 막판에 148석이었던 항공기편이 142석 보잉 기종으로 바뀌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승객들이 항의하자 승무원들은 탑승한 뒤 아이를 무릎에 앉히라는 말만 했다. 그러나 아이들 모두 무릎에 앉힐 수 없을 정도로 덩치가 컸다.
이번 사건이 언론으로부터 주목 받게 된 것은 성난 입석 승객들이 1인당 540만 원 상당의 보상금을 요구하면서부터다.
항공기를 예약한 해당 여행사 아넥스투어는 이들 승객에게 23만 원 정도만 지급했다.
이들은 사정상 5시간 동안 서서 갈 수밖에 없었다.
한 승객은 “비행기가 난기류와 만나자 서서 가던 승객들이 좌석 옆 통로로 나뒹굴곤 했다”고 전했다.
아넥스투어의 예프게니아 페도로바 이사는 “당시 승객들에게 서서 가든가 7시간 뒤 다른 항공기를 이용하든가 택일하라고 일러줬지만 모든 승객이 탑승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라고 변명.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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