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16개 시도당 대의원대회를 마친 민주당 8명의 전당대회 후보들은 28일 지상파 '공중전'에서 서로 물고 물리는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오후 MBC방송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후보 토론회에서 각 주자들은 민주당의 변화를 주창하면서도 그 주체는 자신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도 쏟아내 후보 간 얼굴을 붉히는 일도 발생했다.
최재성 의원은 정동영 상임고문이 내건 '부유세' 신설에 대해 "설익은 진보, 한방 진보로는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면서 "복지를 위해 재원을 마련하는 방식이 부유세 신설과 같은 조급한 것을 내세우는 것은 똑똑한 방식이 아니다"고 공격했다.
정 고문은 이에 대해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대해 존재감이 없다고 답했다"며 "지난 2년 동안 당의 사당화 논란 속에서 쇄신요구가 거세게 일었다"고 반격했다.
비주류의 천정배 의원도 "민주당의 지난 지도부는 정권을 맡을 의심조차 받고 있지 않나"며 "당 지도부가 이명박 정권과 싸우기보다 계파 늘리기밖에 하지 않았나. 한나라당의 탐욕정권과 확실하게 싸워야 민주당이 집권할 수 있다"고 정세균 대표체재를 정면 비판했다.
손학규 상임고문과 정 전 대표는 서로의 아킬레스건을 위협하며 설전을 벌였다.
손 고문은 먼저 "2년 동안 안정적으로 당을 관리한 정 전 대표의 공은 평가한다"면서 "그러나 이제 대선을 앞두고 다른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나"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는 "안타깝고 유감스럽게도 우리 당내에 유력한 대선후보가 없다"면서 "얼마 전 (여론)조사 발표내용을 보니까 우리당 대선후보가 5등이라는 것을 보고 너무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손 고문은 곧바로 "정 전 대표는 그 반열에 올라서지도 못했다"고 응수했다. 정 전 대표는 "손 고문은 이미 오랫동안 대선행보를 해오지 않았나"며 "아직 시작도 안 한 사람과 재수, 삼수한 사람과 똑같이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맞섰다.
천 의원은 2008년 국회 등원과 관련, "민주당이 전면 투쟁에 나섰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전격 등원했다"며 "말만 앞세우고 슬그머니 굴복하니까 한나라당이 민주당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당시 대표였던 정 전 대표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는 "천 의원은 평당원인가 아니면 당의 책임 있는 사람인가"라고 반문한 뒤 "천 의원이 법무부 장관을 했을 때 참여정부에서 한미 자유뮤역협정 협상이 진척됐었는데 그때와 단식할 때 입장이 바뀌었다"고 반박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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