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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대 '흥행 참패', "빅3 총출동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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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차기 대선후보로 불리는 민주당 '빅3'가 10.3 전당대회에 총출동했지만 흥행은 '참패' 수준이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정몽준 전 대표 등 여권 잠룡들이 출마하지 않은 한나라당 전대를 놓고 '의미 없는 당권 경쟁'이라고 일축했던 민주당 내부에서의 자신만만한 목소리는 사라졌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21일 "전대가 예정(7월)대로 치르지 못한 채 3개월 늦춰진데 대한 지루한 감도 있는데다 전대 룰을 둘러싼 내부 잡음은 국민들에게도, 당원들에게도 큰 실망을 줬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7월 초에 전대를 치러야했지만, 민주당은 7.28 재보선에 '올인'하겠다며 전대를 8월로 순연시켰다. 재보선 패배는 곧바로 주류에 대한 비주류의 공격의 빌미가 됐고 비상대책위 출범의 단초가 됐다.

전대 룰을 둘러싼 빅3간 신경전은 전대의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지루한 샅바 싸움은 이전투구로 비춰졌고 9월에 이어 10월로 전대가 다시 연기되는 빌미가 됐다.


경선 방식의 변화로 도입된 '컷오프'(예비경선) 제도도 흥행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후보 난립을 막기 위해서 도입했지만 오히려 과도한 예비후보들의 탈락을 초래하면서 본선에 대한 관심도를 떨어뜨렸다.


낮아진 본선 경쟁률도 마찬가지다. 컷오프에 통과된 후보는 모두 9명이지만 백원우 의원의 중도 사퇴로 여성 몫 최고위원 자리가 보장된 조배숙 의원이 제일 낮은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1명만 본선에서 탈락하게 된다.


결국 낮은 경쟁률은 후보 간 격렬한 경쟁보다는 1인2표 방식에 따른 셈법에만 몰두하게 했다. 과거 정치 행보, 미래에 대한 비전 등을 놓고 후보 간 치열한 공방보다는 짝짓기가 승패를 좌우할 변수가 된 점도 이 때문이다.


6.2 지방선거에서 다시 부활하면서 정치권에 세대교체론을 화두에 던졌던 486 그룹의 실망스런 행보도 국민들이 전대에 대한 관심을 돌리게 한 원인으로 꼽힌다. 486은 단일화를 통한 정치력 확보를 주창했지만 컷오프에서 3명 모두 통과하자 단일화 방안을 놓고 이견이 도출되면서 최종 결렬됐다.


이와 함께 당 지도부의 리더십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전대 장소를 확보하지 못해 우왕좌왕한데 이어 컷오프 장소로 마포의 한 호텔을 잡았다가 내부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뒤늦게 영등포 당사로 변경하는 등 미숙한 운영이 곳곳에서 노출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 시도당 대의원대회를 진행하면서 인터넷 생중계도 포기하는 등 'IT 정당'이라고 자부해왔던 모습도 빛을 바랬다.


당 관계자는 "인터넷 중계를 수차례 건의했지만 지도부에서 인력과 비용 문제를 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조차 지역대회를 중계하면서 흥행에 신경을 썼는데, 이런 상황에서 지도부가 '전대 진행이 잘되고 있다'고 하는 것은 듣기에도 민망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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