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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와 개발자가 만드는 모바일 생태계 'T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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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270만 명의 가입자, 일일 이용자수 70만 명, 일일 페이지뷰 880만건, 일일 애플리케이션(앱) 내려받기(다운로드) 80만건, 누적 앱 내려받기 3500만건, 콘텐츠 5만여개 등등. 우리나라 대표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SK텔레콤의 T스토어가 지난 1년간 걸어온 발자취다. 덕분에 돌이 갓지난 앱스토어치고는 꽤 성공했다는 평가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통사와 개발자가 만드는 모바일 생태계 'T스토어' SKT의 T스토어가 첫돌을 맞아 우리나라 대표 앱스토어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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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많은 불평불만을 들으면서도 윈도 모바일과 안드로이드 등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중심으로 한 T스토어에 투자했다. 불만의 주된 내용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정작 쓸 수 있는 앱이 부족한데다 개발자들의 참여도 저조하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자생력을 갖춘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이 있는데 굳이 이름도 생소한 T스토어로 갈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도 많았다. 그 밑바탕에는 개발자들을 위한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아 T스토어에서는 돈을 벌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깔려 있었다.


 그러나 SKT는 단념하지 않았다. 한국형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해외 앱 장터로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T스토어에 모바일 사업 역량을 집중했고 그런 전략은 주효했다. 1년만에 T스토어는 한국의 대표 앱스토어로 자리매김했다는 안팎의 평가가 그 증거다. 한국 사람들의 생활에 밀접한 애플리케이션은 호평을 받으면서 다운로드 증가의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SKT도 개발자들이 앱을 등록할 때 받는 수수료를 일시 면제하고 개인 개발자들도 손쉽게 앱을 올릴 수 있도록 하거나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도 T스토어를 사용할 수 있게 문호를 개방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 모바일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100억원 규모의 T스토어 상생펀드를 통해 영세 앱 개발업체와 개인 개발자들에게 자금을 투자했다.


 SKT는 상생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 T스토어의 일일 다운로드 건수가 100만 건을 넘어서면 자생력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T스토어 사업을 맡고 있는 박정민 팀장은 "현재 T스토어의 일일 다운로드 건수는 80만 건 정도"라면서 "100만 건 이상이 되면 그때부터 자생력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져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팀장은 "앞으로 5년 동안은 수익보다는 상생협력의 규모를 키우고 생태계 조성을 위해 힘쓸 것"이라면서 "개발자들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T스토어가 SKT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상생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안드로이드폰용으로 개발되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에는 광고를 지원할 계획이다. 무료로 제공되는 애플리케이션에 모바일 광고를 집어넣고 그 수익을 개발자와 함께 나눌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T는 연내 모바일 광고서비스를 선보이고 개발자들이 광고와 연계된 다양한 앱 개발을 독려할 계획이다.


 아울러 보유 플랫폼도 개발자들에게 모두 공개할 방침이다. 위치정보기반서비스인 T맵과 문자메시지(SMS, MMS)의 개발 인터페이스가 그것이다. 이 둘을 공개하면 개발자들은 T맵을 활용한 각종 서비스를 손쉽게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SKT는 내다보고 있다. 문자메시지를 활용한 앱은 이미 개발돼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문자로 보내오면 이를 가계부에 자동으로 기입하는 등 생활 밀착형 앱에 응용되고 있다.


 한 개발자는 "T스토어 덕분에 아이디어만 있거나 프로그래밍 기술만 갖고 있어도 앱을 만들 수 있고 팔수 있는 체계가 갖춰지고 있다"면서 "외국 따라하기가 아닌 한국형 모바일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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