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KT 내달 초 출시 확정..정책보조금 지급여부 촉각
[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삼성전자와 KT가 안드로이드기반 스마트폰인 갤럭시K 출시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K가 아이폰 출시로 인해 멀어졌던 양사의 관계 개선에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의 변형모델인 갤럭시K를 내달초 공식 출시한다. 갤럭시K의 디자인이나 사양은 앞서 LG유플러스로 출시된 갤럭시U와 큰 차이가 없다.
갤럭시U는 안드로이드2.1 기반에 1GHz CPU를 탑재했다. 다만 디스플레이가 기존 갤럭시S의 4인치 슈퍼아몰레드에서 이 보다 작은 3.7인치 아몰레드 플러스를 탑재했다. 지상파DMB와 블루투스 3.0, 무선인터넷 연결기능인 테더링 등을 갖췄다.
앞서 삼성전자와 KT는 그동안 갤럭시K 출시를 놓고 수개월간 협상을 벌여왔으나 출시 시기나 조건, 제품사양 등에서 견해차가 컸다.
삼성전자는 '반(反) 아이폰 공동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전략적 파트너 SK텔레콤에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인 갤럭시S를 지난 6월 가장 먼저 공급한 반면 LG유플러스에는 지난달 20일에야 갤럭시U를 공급한 바 있다.
KT가 1500만 가입자를 보유한 국내 2위 이동통신사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늦게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품이 공급되는 이유는 아이폰 출시로 인한 일종의 '악감정'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KT가 지난해 12월 아이폰을 국내에 도입하자 KT에 공급하는 제품 라인업은 물론 판매 장려금도 대폭 축소하는 등 견제에 나섰다. 특히 양사가 공동 개발한 국내 첫 와이브로 지원 전략스마트폰 '쇼옴니아'의 경우 삼성전자가 장려금 지급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잊혀진 제품으로 전락했다.
이석채 KT회장 조차 쇼옴니아를 '홍길동폰'이라고 지칭하고 "제조사가 자사 제품을 버렸다"면서 삼성전자의 행태를 비판한 바 있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일단 갤럭시K가 출시됨에 따라 KT는 구글의 '넥서스원'과 팬택 '이자르' 등 수종에 불과한 안드로이드폰 라인업을 확충해 고객의 선택폭을 넓히게 됐다.
문제는 갤럭시K의 출시시기가 갤럭시S나 갤럭시U보다 각각 넉달에서 한 달 이상 늦었다는 점. 제품으로서 신선도가 떨어지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판매 장려금을 얼마나 지원할지도 미지수인데다 아이폰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는 KT가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지도 의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자칫 갤럭시K가 '제2의 홍길동폰'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KT 모두 아이폰 출시 이후 틀어진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는 만큼 이번 갤럭시K 출시를 계기로 화해무드를 조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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