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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디아 유럽서 판매중단, 미국은 처방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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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다른 당뇨병치료제보다 심장병 발생 위험이 높다는 비난을 받아온 '아반디아(Avandia, 성분명 rosiglitazone)'가 결국 유럽시장에서 퇴출된다. 유럽의약청(EMA)은 23일(현지 시간) "이익이 위험을 능가한다는 새로운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이 약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거의 동시에 발표된 미국 보건당국의 결정은 엇갈렸다. 미FDA는 "다른 약이 효과를 보이지 않는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아반디아의 사용을 허가한다"는 내용의 최종 결정을 발표했다.

아반디아는 제2형 당뇨병치료제로 2000년 판매가 시작됐다.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laxoSmithKline)이 판매하며, 국내에서도 다량 처방되는 당뇨약이다. 액토스(Actos, 성분명 pioglitazone)과 함께 유일한 치오졸리딘디온 계열 약물이다.


2007년 아반디아가 심근경색 등 심장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논란이 처음 제기됐다. 이 후 이를 검증하기 위한 다각도의 연구가 진행됐고, 미국 및 유럽 보건당국의 조치도 잇달았다. 이번에 발표된 양 쪽의 조치는 지난 3년간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것으로 보인다.

FDA는 "아반디아의 심장병 부작용 위험이 높지만, 퇴출을 결정하기에는 불확실성이 강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으로 미국에서 이 약을 처방받으려면 액토스를 포함해 다른 약에 효과가 없다는 사실, 아반디아의 심장병 위험을 인지했다는 환자의 동의가 담긴 문서를 남겨야 한다. 퇴출은 면했지만 '시장성'은 사실상 상실한 셈이다.


이에 대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을 포함한 지역에서 아반디아에 대한 판촉행위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아반디아의 경쟁품인 일라이릴리의 액토스에게 다분히 '호재'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FDA는 "액토스의 방광암 위험에 대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새로운 논란이 예상된다.


아반디아를 둘러싼 논의는 국내에서도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미FDA의 조치를 국내 적용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는데, 현재는 '심장병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는 처방을 주의하라'는 정도의 문구가 제품설명서에 표시된 수준이다.


대한당뇨학회 등 국내 당뇨병 관련 학술단체들도 논란이 불거지자 '아직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를 들며, 환자들의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는 성명서를 잇달아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 실제 임상현장에서 아반디아 처방은 급속히 감소, 매출은 2006년 이전 대비 절반 이상 떨어졌다.


아반디아는 국내에서 한국GSK와 동아제약이 공동 판매하고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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