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AG D-50①]좌완 원투펀치·추태호 클린업, '도하 참사' 씻는다

시계아이콘02분 21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AG D-50①]좌완 원투펀치·추태호 클린업, '도하 참사' 씻는다
AD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에 빛나는 야구대표팀이 오는 11월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 번 금자탑 쌓기에 도전한다.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6일 최종엔트리 24명을 확정 발표했다. 그 면모는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투수 류현진(한화)을 비롯해 김광현(SK), 내야수 김태균(지바롯데), 이대호(롯데), 외야수 추신수(클리블랜드) 등 올 시즌 최고 활약을 보인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조범현 감독은 명단 발표 뒤 “금메달을 따기 위한 선수 선발을 우선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뜻을 이루려면 두 고비를 넘어서야 한다. 2006년 도하대회 우승국 대만과 사회인 선수들이 주축이 된 일본이다. 특히 대만은 미국, 일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불러들이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한다. 자국리그 에이스 판웨이룬(퉁이)을 비롯해 시속 150km의 빠른 볼을 자랑하는 왼손 투수 양야오쉰(소프트뱅크), 린이하오(요미우리), 황즈롱(요미우리), 천홍원(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이 마운드에 가세했다.

이들 대부분은 투구 성향 외에 자세한 정보 수집에 어려움이 따른다. 각기 다른 리그에서 뛰는 까닭이다. 낯선 투수들의 공에 대표팀 타선은 충분히 애를 먹을 수 있다. 물론 그 전망은 결코 비관적이지 않다. 오히려 최근 행보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AG D-50①]좌완 원투펀치·추태호 클린업, '도하 참사' 씻는다 조범현 KIA타이거즈 감독


대만야구협회는 21일 최종엔트리 24명을 최종 확정했다. 발표된 명단에서 주니치 에이스 천웨인, 린웨이추(한신), 궈홍즈(LA다저스) 등 핵심멤버들은 모두 제외됐다. 소속팀의 차출 거부 탓이 컸다. 이날 대만중앙통신(CNA)은 “대만 최고의 스타들이 광저우행을 포기했다”며 “소속팀의 반대와 컨디션 등을 고려한 개인적인 고사가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천웨인의 불참은 대표팀에게 호재나 다름없다. 일본프로야구 정상급 왼손 투수인 그는 시속 150km의 직구와 낙폭 큰 변화구를 앞세워 21일 현재 13승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1.54)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올스타 무대를 밟은 궈홍즈 역시 팀의 주축 불펜투수로 성장해 불참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한편 일본은 도하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사회인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을 구성했다. 정보 수집은 대만보다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사회인 야구 특성상 이들은 단기전에서 빛을 발휘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대회서 대표팀은 7-10 예상 밖의 패배를 당하며 ‘도하 참사’를 겪은 바 있다.

이번 명단에서 당시 쓴 맛을 본 선수는 총 7명 포함됐다. 이대호를 비롯해 포수 강민호(롯데), 내야수 정근우(SK), 조동찬(삼성), 외야수 이용규(KIA), 투수 류현진, 윤석민(KIA) 등이다. 이들의 위상은 4년 전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 조동찬을 제외한 6명은 모두 프로야구 간판스타로 발돋움해 병역 혜택을 받았다.

[AG D-50①]좌완 원투펀치·추태호 클린업, '도하 참사' 씻는다


특히 류현진은 올 시즌 빼어난 활약을 뽐내며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19일 대전 삼성전부터 올해 8월 17일 잠실 LG전까지 2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최다는 물론 연속 기록을 모두 넘어섰다. 올 시즌 성적은 16승 4패.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은 각각 1.82와 187개로 단연 선두다. 상승세에 조범현 감독은 난적 대만과의 대결에서 해결사 역할을 맡길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전 마운드에 오를 선수로는 류현진의 라이벌 김광현이 예상된다. 지난해 WBC 일본과의 1라운드 대결서 1⅓이닝 동안 8실점하며 무너졌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 킬러’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어 유력한 후보로 손꼽힌다. 여기에 최근 매서운 상승세도 힘을 보탠다. 17승으로 다승 선두를 달리며 팀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평균자책점은 2.27에 불과하다.

타선에서는 28살 동갑내기들의 방망이를 주목해볼만 하다. 각 리그서 맹활약하는 추신수, 김태균, 이대호가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한다. 추신수는 타율 2할9푼4리에 최근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4년 빅터 마르티네즈에 이어 클리블랜드 소속으로는 두 번째로 한 시즌 주간 MVP 2회 수상자가 되기도 했다. 3번 타자로 주로 활약하는 그는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이번 대회서 혼신의 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도 일본리그에서의 순조로운 출발을 바탕으로 선전이 예상된다. 시즌 초반 퍼시픽리그 타점 선두를 질주하는 등 지바 롯데의 4번 타자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단기전에서 특유의 강한 면모도 재현이 기대된다. 김태균은 지난해 WBC에서 타율 3할4푼5리, 3홈런, 11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러 대표팀의 준우승에 일등공신 역할을 해낸 바 있다.

[AG D-50①]좌완 원투펀치·추태호 클린업, '도하 참사' 씻는다


국내프로야구를 호령하는 이대호의 활약도 두 선수 못지않다. 9월 4일부터 14일까지 9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이 부문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다. 44개의 홈런으로 2003년 이승엽(요미우리), 심정수(전 삼성) 뒤로 7년 만에 40홈런 시대의 문을 활짝 열었다. 득점, 최다안타, 장타율, 출루율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 석권까지 노리고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이승엽은 결정적인 순간 홈런 두 방으로 금메달을 안겼다. 상승곡선을 그리는 동갑내기 3인방 가운데 ‘포스트 이승엽’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까. 누구의 방망이에서 광저우의 환희가 연출될 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