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동 경륜장에서 토요 금연서비스와 이동금연클리닉 운영...금연클리닉 등록인원 200명 중에 10명 금연 성공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하루에도 1600여명이 이용하는 담배 연기 가득한 장안동 경륜장에 금연바람이 불고 있다.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가 간접흡연을 예방하고 금연율을 높이기 위해 공공장소를 방문해 실시하고 있는 ‘이동 금연클리닉’과 ‘찾아가는 토요 금연서비스’가 결실을 맺은 것이다.
지난 9월 7일 동대문구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 2개의 감사의 글이 올랐다.
40년간 매일 담배를 피우던 이모 씨는 감사의 글을 통해서 "경륜장에서 실시하는 보건소 금연상담을 통해 금연을 시도하게 됐고, 이젠 가끔씩 가던 경륜장도 끊었다"고 했다.
김모 씨도 보건소의 도움으로 담배를 끊은 지 3개월이 됐다면서 집안 식구들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몸에 냄새도 안 나고 목이 아프지 않아 너무 좋다고 전했다.
동대문구 주민 1238명을 대상으로 간접흡연실태 설문조사 결과 '공공장소에서 간접흡연 경험률'이 80%로 높게 나타났다.
또 토요금연서비스 참여자 3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간접흡연을 가장 심하게 경험한 공공장소로 경륜장을 꼽았다.
구는 간접흡연 피해를 막기 위해 금연 불모지인 경륜장에서 이동금연클리닉과 토요금연서비스를 지난 6월부터 시작하게 됐다.
이동금연클리닉과 토요금연서비스는 공공장소를 찾아가 간접흡연 피해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금연상담사가 참여자를 대상으로 폐활량 검사 등 기초검사와 금연상담, 금연보조제를 무료로 나눠주고 담배를 확실히 끊을 수 있도록 특별 관리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경륜장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결과 경륜장 이용자 1558명 중 65.4%인 1019명이 흡연자다.
층층마다 흡연실이 설치돼 있지만 게임에 열중하다보면 담배를 입에 물고 흡연실을 나오거나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담배를 피워 비흡연자에게 간접흡연 피해를 주는 게 현실이다.
이동금연클리닉을 통해 간접흡연의 폐해를 알고 금연은 결심했지만 신분 노출을 꺼려하는 금연클리닉 등록자 200명을 대상으로 구는 6주 동안 금연상담과 금연보조제 지원 등 일대일로 관리해 주었다.
그 결과 운영 3개월 만에 10명이 금연에 성공하고 더불어 게임중독에서 벗어나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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