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올해 처음 코스피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새내기주들의 '추수 상황'은 어떨까.
2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올해 코스피 신규 상장사는 총 16곳. 이중 주식 시장에서 가장 풍성한 수확을 거둔 곳은 공모가 기준 137%의 수익을 낸 락앤락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방용품업체 락앤락은 지난 1월28일 공모가 1만5700원에 상장한 이후 지난 6월21일 최고가 4만1650원을 경신하며 공모가 대비 165%의 주가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후 6개월 보호예수 기간 해지에 따른 2대 주주 지분 매각 우려 등으로 최고가 대비 10% 가량 조정을 받은 상태.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을 중심으로 한 락앤락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송치호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유통채널의 성장과 함께 밀폐용기 카테고리 시장지배자로 동반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중국에서의 높은 브랜드선호도와 고가제품라인업, 한국에서의 밀폐용기에서 주방생활용품 회사로 진화 등이 향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장한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아이마켓코리아도 109%의 수익률을 나타내며 선전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지난 2000년에 설립된 기업간(B2B) 산업재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특히 삼성그룹 관계사 중심의 우량 고객사를 보유한 등의 장점을 앞세워 공모에서부터 기관 90대 1, 일반청약 245대 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김경기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산업재 B2B 전자상거래는 성장 전망이 안정적이고 성숙기 산업의 경쟁력은 주로 구매와 공급망 관리에서 확보해야 하므로 향후 한국의 저성장 경제 하에서 아이마켓코리아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7월 말 상장한 원자로용 계측기 전문기업 우진 역시 공모가 대비 98% 상승했다.
우진은 원전계측기를 중심으로 철강 온도를 자동으로 측정 자동화장치, 설비사고를 예방하는 설비진단시스템(CMS), 유량계, 유량시스템 등을 제작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독점 공급 중인 원전 계측기 부문이 앞으로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병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우진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1억원, 23억원으로 전년대비 30%, 56%증가할 것"이라며 "원전계측기 매출이 전년 동기 21억원에서 이번 3분기 50억원으로 138% 증가하는 것이 실적호전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4분기에는 이같은 추세가 강화되며 원전매출이 분기 사상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봤다.
10년만에 재상장한 만도 역시 77% 가량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만도는 자동차 업황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최고 기술력과 다변화된 매출처를 바탕으로 성장세에 가속를 붙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밖에 웅진에너지, 지역난방공사, 현대홈쇼핑도 각각 61%, 44%, 39% 상승하며 선전 중이다. 상장 초반 과열 양상으로 투자주의가 요구됐던 스팩주도 안정을 찾았다. 대우증권스팩, 동양밸류스팩, 우리스팩1호는 각각 14%, 2%, 0.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상반기 공모 시장의 최대 이슈였던 삼성생명은 공모가를 소폭 밑돌았다. 대한생명, KTcs, 영흥철강, 이연제약, 도화 역시 1~35% 공모가를 하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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